지난 19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카이스트 4년 장학생 출신 배달 라이더가 출연해 자신의 고민을 토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출연한 박데이비드씨는 튀르키예 출신으로 자신의 나이를 33세라고 밝혔다. 박데이비드씨는 지난 2009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카이스트에 입학해 4년 전액 장학금을 받았고, 한양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고 얘기했다.
박데이비드씨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저를 보면서 ‘너 카이스트 출신이야, 이렇게 배달 일을 하면 어떡해’라고 얘기한다”라며 “열심히 하면 된다라는 생각으로 인정을 받으면 좋을 텐데 못 받아서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카이스트에서 산업디자인 학과를 졸업했고, 졸업한 다음에 한양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하고 어떤 회사에서 5년 동안 일했다”라며 “그 다음에 퇴직금으로 오토바이를 사서 배달 일을 하고 있다”라고 얘기했다.
이런 박데이비드씨에게 서장훈은 “튀르키예에서 취직할 생각 안 해봤나”라고 물었고, 박데이비드씨는 “거기서 살고 싶지 않다”라며 “튀르키예는 어렸을 때 잠깐 살았던 곳이고, 저는 30%는 튀르키예인, 70%는한국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데이비드씨는 “5년 동안 회사 다녔을 때 회사 문화와 맞지 않았다”라며 “그때는 한 달에 250만원 정도 벌었는데 또 지금은 500만원 정도 번다”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회사에 들어가기 싫고, 자기 일을 해야 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서장훈은 “근데 나 궁금한 게 가끔 배달시킨 사람하고 만나는 경우도 있는데 안 놀라나?”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박데이비드씨는 “외국인이 이런 일을 하는구나 놀라는 경우도 있다”라며 “가끔 제가 실수할 때도 있는데 외국인이라 그런가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털어놨다.
박데이비드씨는 지금은 배달 일을 하고 있지만 자신만의 꿈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학교 다녔을 때 꿈은 교수가 되는 거였는데, 그동안 헀던 공부보다 더 많은 공부해야 하는 걸 알게 돼서 포기했다”라며 “목표가 있는데 미디어 편집이다, 의뢰 받으면 편집 해주고 이야기도 개인적으로 쓰고 있고, 앞으로 감독도 하고 싶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제가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는 사람 때문”이라며 “교육 잘 받은 사람들과 같이 있는 게 너무 좋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걸 보여줄 수 있게 열심히 일하고 있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에 서장훈은 “이렇게 열심히 하면 어떤 일을 하든 성공할 수 있다”라고 칭찬을 하면서 박데이비드씨의 앞길을 응원해 훈훈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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