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피프티피프티(이하 피프티) 멤버들이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어트랙트의 전홍준 대표가 사비를 끌어모아 좋은 숙소를 제공하는 등 멤버들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디스패치는 전홍준 대표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전 대표는 그동안 자신이 멤버들에게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쏟았다.
전 대표는 피프티 뮤직비디오 제작에만 10억원 넘게 투자한 사실을 밝히며 10년간 찼던 롤렉스 시계와 외제차까지 팔았다고 했다. 또 노모가 평생 모은 9000만원까지 보탰다며 탄식했다.
전 대표는 또 “그래도 소속 가수를 기죽이고 싶지 않았다”며 멤버들의 숙소를 강남에 잡아줬다고도 말했다. 숙소는 방 3개에 화장실이 2개 딸린 월세 270만원의 집이었다.
하지만 피프티 멤버 4인은 전 대표가 멤버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관리 의무를 위반했으며 연예활동을 위한 인적·물적 자원 지원 능력이 부족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피프티의 ‘월 270만원 숙소’ 이야기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중소 기획사 유명 걸그룹들의 신인시절 숙소 모습이 재조명되고 있다.
여자친구는 과거 MBC뮤직 ‘여자친구의 어느 멋진 날’에서 멤버 4명이 좁은 방에 꽉 들어찬 2층 침대에서 지내는 모습을 공개했다.
러블리즈는 MBC에브리원 ‘신동엽과 총각파티’를 통해 멤버 8명이 한 방에 침대도 없이 이불을 깔고 지내는 모습을 보였으며, 한선화는 KBS ‘청춘불패’ 출연 당시 시크릿 숙소에서 커튼 대용으로 창문에 은박지를 덧댄 걸 소개하기도 했다.
심지어 데뷔하자마자 대박을 친 ‘대세’ 뉴진스도 최근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멤버 5명이서 방 2개를 나눠쓰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피프티 멤버들이 중소 기획사 신인으로서 비교적 좋은 대우를 받았음에도 갑작스러운 성공에 눈이 멀어 소속사를 등졌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잘 대해주면 뒤통수를 친다는 선례를 남겼네. 선배들이 개척하면서 얻어낸 대우인데 앞으로 신인에게 대우가 박해지면 어쩌나”, “얘들 때문에 중소 기획사 아이돌들 계약이 더 빡빡해지겠네”, “이거 보고 중소에서 아이돌한테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한편 피프티피프티는 지난 2월24일 발매한 첫 싱글 ‘더 비기닝: 큐피드’로 빌보드 메인 차트 ‘핫 100’ 12주 연속 진입에 성공하며 K팝 걸그룹 최장 차트인 기록을 세우는 등 글로벌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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