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배구 해설위원으로 중계에 첫 데뷔한 김연경 위원이 이재후 캐스터, 윤봉우 해설위원과 함께 ‘위기의 한국 배구’ 긴급 진단에 나섰다.
지난 3일 김연경 위원은 중국과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8강 라운드 1차전을 앞두고 KBS 스포츠 유튜브에 등장했다. 첫 해설에 대한 소감과 지난 베트남전, 네팔전에 대한 리뷰까지 중계석에서 들을 수 없던 ‘썰’이 쏟아졌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중국, 북한, 베트남과 함께 8강 라운드에 속했다. ‘세자르호’는 4일 오후 8시(한국시간) 중국과 8강 라운드 1차전을 치른다.
우선 김연경 위원은 “제가 해설을 너무 만만히 생각했나 싶을 정도로 준비할 게 정말 많았다”며 “윤봉우 위원에게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에 이재후 캐스터가 “해설과 배구 중 어느 쪽이 더 쉬우세요?”라고 묻자 김연경 위원은 “저 그냥 배구를…”이라고 말끝을 흐려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여자배구 조별리그 2차전이었던 베트남전 패배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당시 착잡한 표정으로 화제가 된 김연경 위원은 “선수일 때도 아쉬웠는데, 해설위원으로는 아쉬움이 더 커서 여파가 길었다”며 “네팔전 중계 하면서도 그 전날에 이렇게 이겼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내가 뛰었으면? 여기까지만 하겠다”고 자문자답해 다시 한번 웃음을 유발했다.
그러나 이내 진지해진 김연경 위원은 “내가 뛰는 동안 미래세대에 대한 준비가 잘 안 된 것 같다”며 “지금이라도 안 늦었으니 더 좋은 시스템과 유소년 배구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봉우 해설위원 역시 메달권에서 일찌감치 멀어진 남자배구에 대해 “사실 인도와 파키스탄에 실력으로 졌다.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다. 동남아 배구 성장세가 무서운데, 우리도 그런 시스템을 본받고 실행해야 앞서갈 수 있다”고 현실을 전했다.
다시 중계 이야기로 돌아와 이재후 캐스터는 김연경 위원에게 “중계석에서 보면 한국 배구를 바라보는 시야가 더 트이나요?”라고 물었다. 이에 김연경 위원은 “밖에서 보니 정말 배구가 잘 보인다. 그런데 중계석과 코트가 좀 가까이 있어서 내 얘기가 들릴 정도면 좋겠다”고 경기 중 선수들을 향해 소리치고 싶을 만큼 애타는(?) 심정을 전했다.
또 이날 한수 아래로 여겨진 베트남에게 2-0으로 앞서다 2-3으로 역전패 한데 대해 윤봉우 위원은 “아까 김연경 위원이 저한테 다시 만나 밟아야 한다고 했다”라며 웃었고, 김연경 위원은 “에이 아니다 밟는다니, 작살 내야한다고 했다”고 화끈한 입담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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