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이자 JYP엔터테인먼트(035900)의 수장인 박진영이 부친의 치매 투병에 안타까운 마음을 또 한 번 드러냈다.
박진영은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 부친과 멀리 떨어져 지낸다면서 “아버님이 치매 판정 받으시고 이제 말기까지 되셔서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박진영은 자신과 부친의 관계를 “친구 같다”고 표현했다. 그는 “나는 지금까지도 아버지라고 방송에서 말해야 하는데 워낙 ‘아이, 아빠’하면서 평생을 지냈다, 아빠랑 둘이, 완전 베스트 프렌드처럼 지냈다, 나는 사춘기가 없었다, 방 문을 닫아 본 적이 없었다, 중학교 때부터 엄마는 내 여동생, 아빠는 내 친구, (부모님과 나의) 관계의 형태가 그랬다”고 밝혔다.
유재석이 “어머니가 여동생”이라는 표현에 대해 되묻자 박진영은 “엄마도 막 ‘너 왜 그래?’ 하면 ‘알았어, 알았어 공부할 게, 울지마, 알았어’ 이러면서 살았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또한 “우리 아빠는 술도 못하고 담배도 못하고 친구들도 못 만나고 이런 사람이다, (아빠에게) 못 하는 얘기가 없었다, 그렇게 항상 응원해주고 친구 같은 사이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어느 날 아버님이 이상한 행동을 보이셨을 때 식탁에서 얘기하고 거실로 왔는데, 아빠가 ‘밥 먹어야지’하고 말했다, 방금 밥 먹고 왔는데 그 얘기를 하실 때 처음으로 와닿더라, 일산에서 우리집 구리시까지 가면서 눈물이 차에서…(많이 흘러내렸다)”고 회상했다.
박진영에 따르면 아버지의 치매 증상은 그 뒤로 계속 악화됐다. 박진영은 “이제는 나를 못 알아보시고 손녀들도 못 알아보신다, 그래도 제일 중요한 대화들을 치매 초기 때 많이 나눈 게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치매 중기 됐을 때인데 병실에 아무도 없을 때 ‘아빠 진짜 나 잘 된게 다 아빠 덕분이야. 다 아빠 덕분이야’ 했는데 치매가 약간 갑자기 정신이 돌아오실 때가 있다, ‘내가 뭘 네가 잘나서 그런 거지’ 하고 갑자기 정상적인 대답을 해주셨다, 그게 마지막 정상적인 대답이었다, 그 와중에서도 평생 나는 한 거 없어라고 하셨다”고 일화를 밝혀 뭉클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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