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하루 800만원씩 벌다 10억 잃어…짬뽕값 4500원이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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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3일 08시 48분


(‘특종세상’ 갈무리)
(‘특종세상’ 갈무리)
유행어 ‘용용 죽겠지’로 큰 인기를 누렸던 개그맨 김용(57)이 전 재산을 날렸던 과거를 털어놨다.

2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출연한 김용은 “스물한 살에 한 달에 3000만원 벌었다. 밤업소 여섯 군데, 대학교 축제 다 다녔다. 방송은 6개가 기본이라 돈이 어떻게 들어오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개그맨으로 데뷔하자마자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돈을 벌게 된 김용은 요식업에 도전했다. 그는 “포차, 곰장어도 했고 갈빗살, 주꾸미도 했다”며 “청담동에서 ‘김용’하면 소문났다. 당시 제가 청담동 경제를 살린다는 말이 나왔다”고 회상했다.

(‘특종세상’ 갈무리)
(‘특종세상’ 갈무리)

그는 “그땐 하루에 돈이 800만원씩 손에 들어왔다”며 “돈이 돈으로 안 보였다. 요식업으로 번 돈을 투자했다. 찜질방, 대리운전 사업하자고 하면 있는 돈, 없는 돈 다 주고 이름 빌려줬다”고 말했다.

지인들의 말을 믿고 막대한 사업 자금을 투자한 김용은 결국 전 재산을 잃고 말았다.

그는 “지금으로 따지면 10억원 이상 돈을 날렸다. 망할 때마다 점점 내려간다. 지하까지 내려갔다가 나중에 서울역, 용산역으로 갔다”며 “우울증, 공황장애, 대인기피, 조울증 등도 찾아왔다. 이건 상상 못한다. 겪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고 털어놨다.
(‘특종세상’ 갈무리)
(‘특종세상’ 갈무리)

김용은 “12월에 단전, 단수됐다. 어두컴컴한 방에서 3일 동안 굶었다”며 “꼴에 자존심이 있어서 후배들에게 전화 오면 레스토랑에서 파티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따뜻한 짬뽕 국물을 먹고 싶더라. 침대를 뒤지니까 천 원짜리 두 장이 있었다. 그때 짬뽕값이 4500원이었다. 짬뽕 2000원어치 배달되냐고 물었다가 욕 엄청나게 먹었다”고 토로했다.

그렇게 김용은 10년 넘게 제주도와 서울을 오가며 힘든 감정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다.

김용은 “내가 돈 빌려주고 다 해줬던 사람들은 곁을 다 떠나더라. 내가 망한 걸 아니까 다 떠났는데 그때 충격이 진짜 세다. 너무 괴롭고 힘드니까 오로지 죽고 싶은 마음밖에 안 생겼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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