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김현정을 만나다] 의사들도 깜짝, 변형된 목소리…국민 디바가 안보였던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유튜브 제작진은 “김현정이 가창력을 뽐낸 영상의 누적 조회수가 600만뷰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현정은 “그런걸 내가 한 번 봐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제작진이 “댓글을 보셨으면 좋겠다”고 하자 김현정은 “무서워서 못 보겠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강심장이면서 약심장이다. 댓글을 보면 눈물을 흘린다. 안 좋은 이야기를 보면 눈물이 마른다. 근데 좋은 댓글을 보면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7년 ‘그녀와의 이별’로 데뷔한 김현정은 이렇다할 성공을 거두지 못한 채로 활동을 접었다. 해당 곡이 나이트클럽 등을 통해 역주행하며 재데뷔에 성공했다. ‘멍’ ‘혼자한 사랑’ ‘그놈의 결혼식’ ‘떠난 너’ 등을 히트시켰다. 173㎝의 큰 키에 시원한 가창력으로 사랑받으며 1990년대 대표 디바로 자리매김했다.
제작진은 “김현정은 음악방송에서 1위(총 66회)를 가장 많이 한 여자가수로 기록돼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현정은 자신의 히트곡들과 함께 게릴라 콘서트를 떠올렸다. “게릴라 콘서트에서 저를 데리고 울릉도를 갔다. 다들 울릉도까지는 안 가지 않느냐. 거기는 거의 다 젊은 사람들은 서울로 오고 어르신들이 많아 ‘절대 채울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2000명 이상이 모였다. 엉엉 울면서 노래했던 기억이 난다”고 털어놨다.
1위를 계속 휩쓸었던 김현정의 모습이 어느 순간부터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현정은 사라졌었다. 사실 새 앨범 준비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감기인 줄 알았다”고 답했다. 이어 “‘아’ 하는데 소리가 안 나더라. 그래서 병원에 갔는데, ‘쉬셔야 해요. 노래 그만하세요’라고 들었다”고 떠올렸다. “내가 ‘어떻게 노래를 그만둬요. 컴백해야하는데’라고 했다. 그런데 ‘안돼요. 수술하셔야 해요’라고 하더라. 그리고는 수술한 환자들을 딱 보여주는데 다 대한민국에서 난다긴다 하는 가수 분들이 계시더라. 그런데 다 재수술을 했다. 수술은 절대 안되겠다 싶어서 마지막으로 딴 곳을 갔다”고 했다.
이어 “김현정 씨 본인이 고칠 의향이 있으면 ‘수술 안 하고 고쳐봅시다. 재활하는 동안 다른거는 일체 하지 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김현정은 목소리 회복을 위해 잠적 수준의 생활을 했다. 그리고 의사가 말해준 생활수칙을 지켰다. “‘전화통화하지 말기’, ‘노래하는 방식 바꾸기’, ‘사람들 만나지 말기’, 음식, 마시는거, 그러니까 환경까지 싹 다 바꿨다. 철저하게 지켰다”며 “수험생처럼 아침 일어나면 물 마시고, 점심, 저녁땡 하면 핸드폰을 딱 끈다. 그 잠자는 시간이 오후7시였다”고 덧붙였다.
김현정은 “성대결절은 잠을 무조건 미친듯이 아기처럼 자야한다. 이제 새로운 아이로 만들어야 하니까 그래서 그 트레이닝대로 다 했다. 그러고 나서 한참이 걸렸다. 어느 순간 목이 돌아오기 시작했는데, 사람을 잃었다. ‘왜 현정이는 연락이 안되지?’, ‘밤에 전화하면 왜 전화기가 꺼져있지?’, ‘날 피하냐’ 하면서 정말 친했던 모든 사람들이 싹 다 없어졌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제작진은 “대외적으로는 완전히 잠적한 것처럼 (보였겠다)”고 하자 김현정은 “안 드러내고 못드러냈다. 그 사람들은 많이 서운해 했다”고 강조했다. “‘남자 만나나? 그래서 잠적했나?’라고 하더라. 그러고 나서 제 모든 일상의 스케줄을 철저하게 이기적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좀 늦게 보자. 9시, 10시’라고 하면 ‘안돼요’라고 하면 저는 ‘미안한데 저는 그 시간은 안돼요. 내가 성대 결절을 앓았어서 그 시간에 깨어있으면 안된다’고 했다. 얄밉게 철저하게 이기적인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내 몸을 챙겨야하고 내 일이고 내 달란트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그 시간을 좀 얄밉게 보냈다. 이런 이야기를 처음 해본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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