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성애가 남편 장광과 결혼 생활 동안 경제적 위기로 10년간 이혼 서류를 곁에 두고 살았다고 고백했다.
2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전성애가 순탄치 않았던 자신의 결혼 생활을 돌아봤다.
전성애는 ‘장광과 위기는 없었냐’는 질문에 “결혼 44년 차인데 위기가 많았다. 처음 결혼하고 10년은 이 남자와 언제 끝낼지 생각했다. 이혼 서류가 항상 곁에 있었다”고 답했다.
전성애는 “그걸(이혼 서류) 보지 않으면 하루를 이겨낼 수 없었다. ‘오늘 하루 잘 버티자’ ‘또 그래? 도장 찍자’ 이 마음으로 버텼다”면서 살만할 때쯤 대형 사고가 터졌다고 회상했다.
장광이 투자로 재산을 부풀리려고 했다가 실패하면서 빚더미에 앉게 된 것이었다.
전성애는 “남편이 살만하니까 투자를 여러 군데 했다. 그때 남편이 50대니까 일도 줄었다. 성우라는 직업도 어려워지기 시작했다”며 “힘든 일이 도미노처럼 이어졌다. 제2금융권에까지 돈을 빌려서 견딜 수가 없는 상황을 6~7년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어쩌다 잠들면 날이 밝아오는 게 두려웠다. 이대로 눈을 안 떴으면 했다”면서 “우린 길바닥에 나앉게 생겼고, 월말에는 상환하라는 독촉장에 심장이 쪼그라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장광은 ‘미안하다’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전성애를 일으켜준 건 딸 미자였다.
전성애는 “미자가 ‘아빠가 혼자 잘 살려고 일을 벌인 게 아니니까 미워하지 말자’고 했다”며 “우리 빚이 아이들한테 넘어가게 될까 봐 끔찍했는데, 딸의 말 한마디가 어떤 말보다 위로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때부터 가정의 붕괴는 없다는 마음으로 살았다. 우리가 간신히 가졌던 집까지 팔고 빚만 갖고 전셋집을 얻었을 때 남편이 7년 만에 영화 ‘도가니’를 찍으면서 빛을 보게 됐다”고 전했다.
전성애는 “남편한테 ‘어떻게 미안하다는 말 한 번을 안 하고 다정한 눈길도 안 주냐’고 했는데 가만히 있더라”라며 “지금에서야 생각하면 그래도 그때 견뎌준 게 고맙다. 나도 잘 버텼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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