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8시10분 방송되는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이탈리아와 미국을 대표하는 ‘대한외국인’ 크리스티나와 크리스 존슨이 출연한다.
공손히 악수를 청하며 등장하는 크리스의 모습에 MC 박나래는 “역시 대한외국인이 맞다”고 인정한다. 이에 크리스는 “높으신 분들, 가방 끈 기신 분이 계시니까”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크리스티나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국제법 석사를 졸업하고 유럽연합(EU)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던 과거를 언급했다. 크리스는 미국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 출신으로 학창 시절 줄곧 전교 1등을 했다고 털어놨다.
한국살이 13년 차 최근 10년간 데릴사위로 처가살이를 했다고 밝힌 크리스는 “한국인 아내에게 매일 혼난다”는 뜻밖의 고민을 공개한다. 크리스는 아내가 온갖 집안일을 다 하는 동안 자신은 설거지 하나밖에 못 하거나 아내 심부름을 갔다가 아는 형을 만나 대화하느라 심부름 가는 걸 잊어버리는 바람에 아내의 분노를 산 일화를 털어놓는다. 특히 하나에 집중하면 다른 건 못 하는 바람에 아내에게 “크리스에게 속아 결혼했다”, “얍삽한 미국놈”이라는 소리까지 들었다며 고민을 토로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여러가지 일이 동시에 있을 때 무엇이 더 중요한지에 대한 우선 순서를 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짚었다. “혹시 흥미 있는 분야가 아니면 시작이 힘드냐?”고 질문을 던진다. 이에 크리스는 “구청 서류 떼는 일 등 하기 싫으면 자연스레 미루게 되고 포기하기도 한다” 고 답한다. 이어 MC들은 크리스에게 한국행과 결혼을 결심한 계기를 묻는다. 크리스는 헬스장에서 만난 형이 준 된장찌개에 반해 한국 유학을 결정, 지금의 아내와도 단 두 번 만나고 결혼을 결심했다고 밝힌다.
이를 듣던 오 박사는 “크리스는 뒷일과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바로 반응하는 ‘충동성’이 있다”고 짚었다. “어린 시절 산만하다는 소리를 들었는지” 질문을 던진다. 이에 크리스는 “어릴 적부터 정신 사납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고, 가만히 앉아있는 것이 힘들고 불편할 때는 눈을 자주 깜빡인다”고 토로한다. 이에 오 박사가 “혹시 스스로 ADHD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는지?” 묻자, 크리스는 아내와의 갈등으로 이혼 위기를 겪으며 상담받았는데 ADHD 시험을 합격했다고 밝혔다.
박나래는 “ADHD 증상을 부모님은 아셨냐”고 묻는다. 크리스는 “부모님이 알았다면 제대로 된 진단과 치료를 받았을 것”이라고 답하며 학창 시절 선생님들은 “크리스는 다르다. 어딜 가든 합격할 것”이라며 칭찬만 해줬고, 그 격려 덕에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고 밝힌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크리스의 경우 높은 지능으로 ADHD의 한계를 커버한 편이라며 초·중·고등학교는 정해진 교과 과정이 있기에 어려움이 덜하지만, 대학에 가면 본인이 계획을 세워야 하기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 지적한다. 크리스는 육군사관학교 시절 허점투성이 생도였음을 고백하며 직각 식사도 못해 식당에서 쫓겨나 살이 8㎏ 빠졌고 결국 1년 만에 자퇴했다고 고백했다.
크리스티나는 크리스의 이러한 어려움을 조금은 알고 있었다며, 크리스와 외국인 토크쇼에서 처음 만났는데 자기만의 세상에 사는 것 같았다고 회상한다. 이어 박나래도 크리스와 함께 짝꿍으로 출연했던 프로그램에서 자꾸 정신을 놓는 크리스에게 설명해 주느라 바빠 통편집될 뻔했던 일화를 공개한다. 이에 크리스는 “챙겨줘 봤자 안 될 놈인데 챙겨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낸다.
오 박사는 “크리스는 혼합형 ADHD”라고 전하며, 약을 복용하고 있는지 확인한다. 크리스는 ADHD 약물 치료 후 세상과 자신의 문제가 보이고 감정의 기복이 줄어드는 등 호전된 자신의 모습에 놀랐다며, 그동안 나도 모르게 민폐 끼치고 피해 주며 살아왔음을 깨닫게 돼 죄책감에 울기도 했다고 고백한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ADHD 약을 먹으면 평생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기준’을 경험하게 된다며 ADHD는 약물 치료를 할 것을 적극 권장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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