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상에서 기안84는 과거 MBC ‘나혼자 산다’에서도 출연해 얼굴을 알린 바 있는 김충재와 하루를 보냈다.
이날 기안84는 김충재에 대해 “20대 때 미술학원 강사 시절 여학생 사이에서 전설적인 사람이 있었다. 얼굴이 반딧불 궁뎅이처럼 빛이 나는 사람이 있는데 그게 김충재였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안84는 “원래 등산을 같이 가려했는데 비가 와서 전시회를 보기로 했다”며빈센트 반 고흐의 전시회를 함께 즐겼다.
이후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간 기안84와 김충재는 소박한 메뉴를 골랐다. 특히 잔치국수를 선택한 김충재에게 기안84는 “식성이 할아버지 식성이다. 고구마, 옥수수, 자두 이런 걸 좋아한다”고 밝혔다.
최근 경기도 하남시에 작업실을 분양 받았다는 김충재는 “대출을 꼈다. 원금을 착실하게 잘 갚고 있다. 작업하면서 번 돈은 작업실에 다 들어가고 있다”며 “집은 못 살 것 같다”고 웃었다.
‘돈 쓸 일이 없겠다’는 질문에 김충재는 “물욕이 별로 없다”고 답했다. 기안84는 김충재의 대답에 “은퇴한지 20년 지난 할아버지 같다” 밝혔다.
취미가 뭐냐는 질문에 “분재, 이런 것에 관심이 있다. 양봉도 재밌더라. 하는 게 아니라 보는게 재밌었다. 지금 내가 만들고 있는 거랑 결합하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기안84는 “진짜 노인네 같은 취미”라고 놀렸다.
어릴 적 화가를 꿈꾸게 된 계기도 전했다. 김충재는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좋아했다고 하더라. 엄마가 유아교육을 하셔서 그림 그리는 게 많았고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 자연스럽게 그런 재료를 가지고 놀았다. 축구와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는데 축구는 반대하셨다. 축구를 못하게 되니까 축구하는 걸 그림으로 그렸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는 “방과후 미술활동을 했는데 선생님께서 제 그림을 가져가셨고, 그 그림을 2002년 한일월드컵 기념 일본 교류 문화 대회에 냈고, 상을 받았다”면서 “학교에서도 ‘쟤 그림 잘 그린다’는 인식이 되고 낙서한 노트를 애들이 돌려서 보더라. 그런 것에 되게 자부심을 느꼈다”고 전했다.
기안84는 김충재와의 만남 마지막에 “충재와 같이 있으면 저도 은퇴 후에 삶을 사는 것 같다고 느껴진다. 모든 욕심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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