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학연 “올해 팬들에 미안…단단한 연기 바위집 쌓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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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2월 8일 17시 57분


사진=51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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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학연이 한계단 한계단 천천히 쌓아가는 단단한 연기 바위집을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3일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극본 박혜련 은열/연출 오충환)가 12회를 끝으로 마무리했다. ‘무인도의 디바’는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서목하(박은빈 분)의 디바 도전기로 마지막회 최고 시청률 9.0%(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차학연은 극 중에서 방송사 YGN의 사회부 기자이자 목하 곁에서 묵묵히 그를 향한 마음을 보여주는 강우학 역을 맡았다. 강우학은 정의감이 불타는 사회부 기자이면서도, 동생 기호(채종협 분)를 위해 사랑하는 목하를 포기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물이다. 특히 목하 앞에서 표현하지 못한 깊은 마음을 홀로 눈물로 삭히는 모습으로 진한 감동을 안겼다.

그는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취재진을 만나 ‘무인도의 디바’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무인도의 디바’가 최종회 시청률 9%로 마무리했는데 만족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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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 작품이 정말 많았고 경쟁이 치열했다. 저는 선방했다고 생각한다. 모든 드라마 시청률을 높게 기대하는 편이다. 시청률 수치보다는 전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되지 않을까(기대했다). ‘무인도의 디바’를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신 것 같고, 욕심을 낸 만큼 얻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박은빈, 채종협 배우와 호흡은.

▶은빈과 종협을 만나면서 든든했다. 내 연기를 받아줄 사람이 있으니 마음껏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은빈 씨는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다보니 많이 배웠다. 애드리브도 풍부하게 할 수 있었다. 박은빈씨와 연기하면 가장 좋은 게, (박은빈은) 어떤 연기를 해도 받아주실 준비가 되어있었다. 사소한 감정연기를 해도 꿰뚫어 봐주셨다. 내가 준비한 것보다 풍부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극 중에서 박은빈 배우가 가수 역할이었는데, 가수 출신으로서 보니 어땠나. 조언을 해줬나.

▶춤을 잘 추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노래까지 잘할 줄 몰랐다. 내가 조언을 하기에는 너무 과분하다.(웃음) 목하의 노래는 100점이다. 듣기 너무 좋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주연에 대한 갈증이 생기지 않았나.

▶작품을 끌어가는 은빈씨를 보면서, 존경스럽기도 하고 나도 저런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을 끌어감에 있어서 빈틈이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는 가진 자리에서 캐릭터로서 도움되고 싶었고 드라마 속 감초가 되고 싶었다면, 이제는 조금씩 욕심이 생기면서 잘 해보고 싶다. 아직은 내공이 부족하지만 언젠가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사진제공=51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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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작품에서도 그렇고 계속 서브 남주역할이다. 이뤄지지 않은 러브라인에 대한 갈증은 없나.

▶그것 역시 이번에 생겼다. 서브로서도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우학이가 목하를 너무 좋아했는데 이뤄지지 않은 장면을 보면서 마음 아팠다. 또 양보할 수 밖에 없는 기호의 서사가 있었다. 언젠가 이뤄지는 사랑을 하면 좋지 않을까.

-제대 후 나의 행보를 돌아보자면.

▶매사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했다. 후회없이 했고 그때그때 부족한 점이 있지만 차근차근 한 계단 올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번에 많은 계단을 오르지 않음으로써, 단단하게 쌓아가고 있다고 본다.

-빅스가 최근 발매한 다섯번째 미니 앨범 ‘CONTINUUM’에 함께 하지 못했는데, 아쉬운 마음이 클 것 같다.

▶팬분들은 서운할 수도 있다. 올해 가장 죄송한 마음이 드는 부분이다. 앨범을 낼때 멤버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일정이 아쉬웠다. 4월부터 멤버들과 소통했는데 그전에 드라마가 결정되면서 촬영 시기와 맞물려서 아쉽게도 함께 하지 못했다. 멤버들의 앨범을 흐뭇하게 봤다. 멤버들끼리 멋지게 무대를 하는 것을 보고 뭉클했고 많은 도움이 되고 싶었다. 멤버들에게는 미안하면서도 고맙다. 멤버들도 학연이가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팬들의 서운한 마음에 책임감도 생겨서 멤버들을 더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리더로서 팀에 대한 책임감도 컸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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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시일 내에 (빅스에) 도움이 되고 싶다. 멤버들의 활동과 나의 드라마가 겹쳤는데 고맙게도 (멤버들이) 응원의 연락을 줬다. 저 역시 앨범 나오자마자 봤다. 혁이가 프로듀싱을 많이 해서 전화해서 고생많았겠다고 했다. 서로 응원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남편으로 삼고 싶은 연예인’으로 언급되기도 했는데 소감은.

▶누나 2명에 막내로 자라왔고 정말 사랑받으면서 자라왔다. 그래서 가족에게 애틋하고 잘 하게 된다. 조카가 8명이다. 첫째 조카는 취직해서 운전도 한다. 다같이 모이면 행복한 순간도 많이 생기고 명절이나 새해에 함께 모여서 지낸다. 주말에 집 주차장에 가면 차가 아예 없다. 제가 사는 곳이 신혼부부가 많이 사는데, 주말마다 여행가고 캠핑을 가는 것을 보면 막연하게 (나의 가정을)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당장 연기하고 싶어서 조카를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가정에 대한 마음을 느끼고 있다.

-‘무인도의 디바’ 결말은 만족하나.

▶해피 엔딩보다는 ‘해피 컨티뉴’다. 어린시절 불행과 아픔이 있었다보니 앞으로 가족이 쌓아갈 순간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과거보다는 앞으로가 더 중요한 가족을 만들었다. 앞으로 ‘무인도의 디바’ 가족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내년 목표는.

▶올해처럼 꾸준히 작품하고 싶다. 올해는 팬들에게 죄송한 부분도 있다. 딱 지금처럼 천천히 걸어갔으면 좋겠다. 갑자기 2계단, 3계단을 뛰어가지 않고 한계단 한계단 걸어간다고 생각한다. 저만의 연기 바위집을 쌓고 싶다. 방 3개 정도 되는 바위집이지 않을까(웃음) 바위집이 완성될 때까지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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