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현 “악플·사업 실패에 빚까지…극단적인 생각한 적도”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26일 17시 06분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사업 실패와 빚으로 인해 고통스러웠던 시절을 떠올렸다.

26일 오후8시10분 방송되는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뮤지컬 스테디셀러 ‘레베카’의 주역인 옥주현, 이지혜, 리사가 게스트로 출연한다.

세 사람은 “무대에 설 때마다 긴장되고 두렵다”는 고민을 공개한다. 옥주현은 “책임질 게 너무 많다. 우리가 책임져야 할 건 곧 돈이고, 무대의 퀄리티는 우리의 미래다”라며 먹고 싶은 것도 줄이고 일상을 통제하며 살아가고 있음을 토로한다.

옥주현은 완벽한 무대를 위해, 뮤지컬 ‘엘리자베스’ 공연 도중 무대 의상 속 두꺼운 철사에 허벅지를 찔리는 부상을 당했음에도 불구, 완벽한 공연을 위해 피를 흘리면서 공연을 감행했다고도 밝힌다.

데뷔 후 오랜 기간 악플에 시달렸다는 옥주현은 “걸그룹에서 시작해서 뮤지컬로 넘어왔다. (내가 출연한 뮤지컬) 후기를 봤을 때 ‘나는 내일부터 무대에 나가면 안 되는 사람’인 것 같았다. 뮤지컬을 하기로 마음을 먹은 건 민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악플(악성 댓글)로 인해 자신이 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는 옥주현은 일하는 중에도 공과 사가 분리되지 않아 힘들었다고 말했다. “사업실패나 빚 등 제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일이 뮤지컬을 하는 그 시간 안에서 분리가 안됐다. 너무 괴로우니까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기도 했다. 생각은 그런데 실제로는 못한다고 나 자신을 비웃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이지혜는 “‘극도의 긴장감과 스트레스가 치달은 상태에서 공연하다 보면, 수명이 짧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고 밝혔다. 뮤지컬 ‘레베카’ 무대를 200회 넘게 섰음에도, 극의 포문을 여는 첫 등장 신을 앞두고 무대 뒤에서 대기할 때면 극도의 긴장감에 휩싸여 스태프의 ‘고(GO!)’ 소리가 무서울 정도라고. 리사 또한 공연 전의 긴장감에 동의하며, 레베카 10주년 첫 공연을 앞둔 밤, 그간 쌓아온 ‘레베카’의 명성에 해가 되지 않기 위해 컨디션 조절을 위해 일찍 누웠으나, 걱정이 멈추지 않아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털어놓는다.

세 사람의 고민을 듣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옥주현, 리사, 이지혜가 가진 불안의 이유가 각기 다르다고 날카롭게 분석한다. 심층 상담을 위해 먼저 이지혜의 MMPI(다면적 인성 검사) 결과를 공개하며, 이지혜는 불안 수준이 상당히 높고 불안이 유발되는 자극에 쉽게 압도당한다고 설명한다.

이에 공감한 이지혜는 무대 위에 섰을 때, 떨림을 넘어선 ‘공황’ 증상을 겪은 적이 있다고 고백한다. “오케스트라 지휘가 시작됐지만 노랫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하면, 심장 소리 때문에 목소리가 안 들린 적도 있다”고 토로한다. 이후 자신의 증상이 ‘공황’이라는 것을 알고 약도 처방 받았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오 박사는 인간은 어떤 일을 경험하면, 그에 따른 반응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최선을 다해도 버겁다고 느껴질 땐, 생물학적 균형이 맞춰지도록 약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균형이 깨진 상태로 스스로 이겨내려다 실패하고 실수하게 되면 그 경험때문에 자기 효능감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잘했다”는 긍정적인 경험을 하고, 생물학적인 존재로서의 나 자신을 잘 파악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며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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