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출연으로 화제가 됐던 ‘1000만뷰’ 주인공 헐크 엄마 김명숙씨의 근황이 전해졌다.
3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아들 잃은 슬픔 딛고 보디빌딩 국가대표된 1000만 밈 주인공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김명숙씨는 “‘세상에 이런 일이’ 출연 후 6년이 지났다. 2년 전쯤 제 짤이 돌아다닌다는 얘기를 들었다. 며칠 전 15세 학생이 휴대전화를 열더니 ‘관장님이세요? 어제 봤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그는 2017년 4월 SBS ‘세상에 이런 일이’에 출연해 두 손으로도 들기 힘든 30㎏ 아령을 한 손으로 척척 들어올리고 400㎏에 달하는 무게를 하체로 거뜬히 들어올리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김씨는 방송에 함께 출연한 아들의 근황에 대해 “결혼해서 손주 손녀도 있다. 할머니가 됐다. 많은 분들이 학생으로 알고 있는데 그때가 20대 중후반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들이 중2병 없겠다’ ‘엄마한테 맞아죽 겠다’는 말이 많았다. 실제로는 아들의 사춘기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와서 고2 때 끝났다. 길고 오래갔다”고 털어놨다.
10개월 동안 품었던 둘째 아들을 잃은 뒤부터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힌 그는 만 49세의 나이에 각종 대회에 출전해 상을 휩쓸었다. “10개월 동안 7개 대회를 나갔다. 국가대표까지 선발돼서 은메달을 땄다”고 밝혔다.
김씨는 “둘째가 살아있었으면 30대쯤 됐을 거다. 그 아이가 하늘로 가면서 첫째 아들이 딸 같이 잘했다. 지금은 보금자리 차려서 잘 살고 있다. 저만 잘 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둘째가 떠난 뒤) 거의 20년 동안 아기를 잘 못 봤다. 동물의 왕국 같은 거 보면 동물들이 태어나는 게 나오면 큰 아들이 되게 어렸는데도 ‘딴 거 봐야지’ 하면서 다른 채널로 돌렸다. 제 슬픔이 아들한테 영향이 있을 정도였다”며 미안해했다.
김씨는 “아이가 간 후로 몸무게가 85㎏가 되고 집 밖으로 안 나가고 매일 술 먹고 죽고 싶은 충동에 창문 열어놓고 밑에만 쳐다봤다. 첫째 아들에게 못된 엄마였다”라고 죄책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아들은 좋은 곳으로 갔을 거야’ 잊어버려야 한다며 다스렸는데 거울만 보면 다시 옛날로 돌아가더라. 안 되겠다 싶어 운동을 시작했다. 에어로빅이 왕성할 때였는데 거기 가면 ‘결혼했어요? 아기 있어요? 몇 명이냐”고 묻는다. 그런 질문을 받을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헬스장을 갔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뚱뚱한 여자가 러닝머신 하는 거 보면 살을 빼려고 온 건지 알 텐데 어떤 도움도 못 받았다. 창피해도 덤벨을 들었다. 살기 위해 운동을 갔기 때문에 바밸 20㎏ 들기까지 되게 오래 걸렸다. 누가 도와줄 사람이 없어 혼자 독학으로 배웠다. 자격증을 1998년도에 땄다“라고 밝혔다.
이어 ”둘째가 저 운동하면서 행복하게 살라고 주고 간 선물이다 싶어서 더 열심히 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왜 이렇게 꾸준히 오래 하냐고 하면 하나밖에 없는 아들한테 폐 끼치지 않으려고 한다고 한다. 어느 부모라도 그럴 거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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