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스티븐 연(40)이 한국계 최초로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으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국계 미국인인 스티븐 연은 8일(한국시간, 현지시간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성난 사람들’(BEEF)로 TV 미니시리즈,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골든글로브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한국계 배우는 스티븐 연이 처음이다.
1983년 12월 서울에서 태어난 스티븐 연(한국 이름 연상엽)은 5세 때 가족들과 캐나다로 이민을 떠나 1년을 지낸 뒤, 다시 미국에 자리를 잡았다. 미국 캘러머주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그는 대학생 때 처음 연기를 접했고, 배우를 꿈꾸며 극단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오디션을 통해 2010년 론칭한 미국 드라마 ‘워킹 데드’ 시리즈에 글렌 리 역으로 캐스팅됐고, 이를 통해 현지에서 유명해졌다. 이어 미국 드라마 ‘특수범죄 전담반’, ‘빅뱅이론’과 영화 ‘메이헴’ 등에 출연하며 할리우드에서도 입지를 굳혔다.
또한 스티븐 연은 한국 작품 ‘옥자’(2017), ‘버닝’(2018) 및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2020)에도 출연하며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옥자’에서는 동물보호단체 ALF(동물해방전선)의 2인자 케이를 연기하며 경계에 있는 통역가로서 모습을 보여줬다. ‘버닝’에서는 부자 청년 벤으로 등장, 쉽지 않은 한국어 연기를 훌륭하게 해냈다. 또한 ‘미나리’에서는 미국에 정착하려는 한국 이민자 가족의 가장 역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특히 스티븐 연은 ‘미나리’를 출연하며 이민 가정 출신인 본인 역시 많은 공감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2021년 진행된 ‘미나리’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스티븐 연은 “나도 4살 때 미국으로 건너왔다, 나는 2세대지만 이 영화를 통해 아버지 세대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라며 “1세대, 2세대의 세대 차이가 있지만 항상 아버지를 볼 때 하나의 주체, 사람으로 보기보다는 문화적이라든가, 언어적인 장벽이 존재해서 개념적 추상적으로 아버지를 봤다, 영화를 보면서 아버지 세대를 이해하게 됐고, 아버지라는 사람을 많이 이해하게 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 덕분에 스티븐 연은 ‘미나리’를 통해 한국계 배우 최초로 2021년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4월에는 10부작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에서 한국계 미국인 캐릭터로 새로운 면모를 보여줘 호평받았으며,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까지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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