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숙 “극단서 20년간 ‘병풍’ 신세…첫 주연 맡아 상 휩쓸었는데 갑상선암”

  • 뉴스1
  • 입력 2024년 1월 9일 14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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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배우 서이숙이 극단에서 긴 무명 시절을 보낸 뒤 암 투병까지 했던 우여곡절 인생사를 고백했다.

8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서는 뮤지컬 음악 감독 김문정이 주인공으로 출연해 서이숙, 김광규, 이종혁을 절친으로 초대했다.

서이숙은 “어떻게 배우를 하게 된 거냐”는 김문정의 물음에 중학생 때 여성극을 보고 연극배우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했다. 이후 성인이 된 후 본 공연에서 다시 배우의 꿈을 떠올린 서이숙은 과감하게 직장을 나와 극단에 들어갔다고.

서이숙은 “(극단에서) 돈을 주는 줄 알았다. 근데 극단이 무슨 돈을 주나. 전단지 돌리고 알바하면서 공연하고 3년 만에 서울로 올라와 극단 ‘미추’에서 20여 년간 병풍을 했다”며 길었던 조연 시절을 회상했다.

김광규가 “언제부터 비중 있는 역을 맡게 됐나”라고 묻자, 서이숙은 “2003년 허삼관 매혈기로 첫 주연을 맡았다”며 “내 몸으로 쑥 들어오는 작품을 만날 때가 있다. 연습을 안 해도 대본을 읽는데 내가 대본 위에서 춤을 추게 되더라. 인생에 그런 게 한 3번 온다”고 말해 배우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이어 서이숙은 “그 작품이 너무너무 잘 됐다. 이 바닥은 ‘미추에서 병풍 20년 선 애’ 하면 다 알았다. 허삼관 매혈기가 너무 잘 돼서 각종 연극상을 휩쓸었다”며 영광의 순간을 떠올렸다.

2008년 정동환과 연기한 ‘고곤의 선물’로 일주일 내내 기립박수를 받았다는 서이숙은 “연극이 미치도록 재밌었다. 하루하루 공연하러 가는 게 아까울 정도였다”고 했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서이숙은 “20년을 굶었지 않나. (그제야) 대학로에서 알려지고 잘나가고 있는데 갑상선암에 걸렸다. ‘인생이 뭐가 이렇지? 이제 좀 할만한데’ 그랬었다”며 인생의 시련을 토로했다.

서이숙은 “수술 후 연습을 하니까 목소리가 안 나오더라. 그때 처음으로 많이 울어봤다. 그 뒤로 등산을 열심히 다녔다. 등산하다 홍창욱 감독을 만나서 드라마 데뷔작 제중원을 찍게 됐다”며 극복기도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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