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재우, 조유리 부부가 출산 2주 만에 아들을 떠나보낸 아픔을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
9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김재우, 조유리의 고민이 공개됐다.
이날 김재우는 “아내가 요즘 저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아내의 강요에 못 이겨 나오게 됐다. 사실 제가 분리불안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결혼 생활 10년이 넘었는데 어느 순간 제가 너무 아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진짜 아내 바보가 된 느낌이다. 최근 아내가 유럽으로 떠났는데 일 끝나고 들어와 집에 혼자 있는데 공허함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앞으로 내가 이 느낌으로 2주를 살아야 한다고?’ 싶었다. 결혼 전에는 어머니가 저를 키웠다면 결혼 후에는 아내가 저를 키우고 있다. 엄마가 떨어진 아이처럼 이런 형태의 분리불안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가 없는 삶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조유리는 “제일 큰 고민인 게 살다 보면 제가 가족들과 멀리 떨어져 있을 수도 있고 아플 수도 있다. 평생을 함께 있으면 좋지만 언젠가 이별을 할 수 있지 않나. (남편이) 삶의 의미를 저에 많은 비중을 두다 보니까 본인의 삶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좀 있다”라고 밝혔다.
오 박사는 “유리씨가 말하는 게 맞긴 한데 ‘아플 수도 있고 떠날 수도 있다’고 하는 전제에 슬프고 비장한 면이 있다. 재우씨도 (아내가) 혹시 떠나는 것에 두려움이 있다. 이유가 있을 거 같다”며 궁금해했다.
이에 김재우는 “제가 아내한테 항상 하는 얘기가 영화 ‘화차’를 보면 어는 날 갑자기 부인이 없어지지 않나. 그런 상황이 되면 나는 진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라고 털어놨다.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냐는 물음에는 “우리가 원해서 그런 건 아니지만 살면서 안 좋은 일들이 일어나지 않나. (아내가) 정말 건강했었다. 특전사 출신 장인어른의 피를 이어받아서 체력적으로 강했는데 산후조리를 못 했다”라고 말했다.
아들 출산 후 2주 만에 떠나보내야 했던 아픈 기억을 언급했다. 김재우는 “제왕절개 수술을 하고 나서는 적어도 3주는 안정을 취해야 하는데 수술하자마자 바로 병간호가 시작됐다. 옆에서 보기로 (아내가) 24시간도 못 잤다. 제 탓 같았다”라고 자책했다.
조유리는 “(출산 후) 몸이 안 좋아졌다. 내가 혹시 몸이 안 좋아서 신랑이랑 같이 오래 못 있게 되면 이 사람은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 남아있겠구나 싶었다”며 “편지를 하나 썼다. 편지 내용이 ‘나는 건강해질 테니까 걱정 마’가 아니라 은행 비번, OTP 사용하는 법, 배달하는 법, 카드 쓰는 법, 은행 빚 이런 것들이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모든 사람이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니까 내가 없어도 이 사람은 혼자서 버틸 수 있는 방법을 배웠으면 좋겠다는 게 제가 생각하는 큰 바람이고 큰 고민이었다”라고 털어놨다.
김재우는 “잊지 못할 아픔을 인정하기까지 얼마나 걸렸냐”는 물음에 “애석하게 아직도 인정하지 못한 것 같다. 보내는 정이 너무 힘들었다. 보낸 다음이 너무 힘들었던 것 같다. 호적에서 지우는 거부터 시작해서 가는 길에 얼굴 보는 것들”이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조유리는 예민해져 김재우와 다툰 후 집을 나간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어떡하지?’ 그런 생각하면서 돌아다니다 아이와의 추억이 있는 장소를 찾아갔는데 뒤에서 누가 저를 부르더라. 신랑이더라. 딱 마주친 후 이 사람이랑 나는 평생 못 떨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김재우는 “둘이 같이 추억하고 끌어안고 울어서 어떻게 보면 우리 아들이 싸우지 말라고 불러준 것 같았다”라고 말해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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