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몽쳐야 찬다 3’에서는 ‘어쩌다벤져스’의 두 번째 A매치 국가 네덜란드에서 펼쳐진 히딩크 감독, 안정환, 김남일, 박항서의 감격스러운 재회 현장이 그려졌다.
안정환과 김남일 어쩌다벤져스가 히딩크 감독을 만나러 PSV 에인트호번 구장에 들어서자, 관중석에서 기다리던 히딩크 감독은 여전한 장난꾸러기 면모를 드러냈다. 어쩌다벤져스가 휴대전화를 꺼내들어 자신을 찍자 머플러를 얼굴에 냅다 뒤집어쓴 것. 이에 김남일은 “여전해, 여전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안정환이 “아버지”라고 외치며 먼저 다가가자, 히딩크는 두 팔 벌려 안아주며 “안정환이”라고 친근하게 불렀다. 또 김남일에게도 “남일이”라고 불러주며 다정하게 머리를 쓰다듬었다.
안정환은 “항상 만나 뵐 때마다 긴장되고 저희가 항상 아버지라고 불러서 오랜만에 아버지를 만난 느낌”이라며 감동을 표했고, 김남일도 “저도 정환이형이 말한 것처럼 긴장된다. 감독님 얼굴이 좋아 보여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히딩크는 “두 사람이 감독으로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 그들의 커리어가 축구로 이어진 것이 자랑스럽다. 또 엔터테이너로서도”라며 미소 지었다.
히딩크는 2002년의 영광을 떠올리며 박항서, 정해성, 김현태 등 당시의 코치진들을 언급하고 그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에 안정환이 “저희가 감독님을 위해 선물을 준비했다”며 “들어오시면 된다”고 하자, 현장에 박항서가 깜짝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박항서가 모습을 드러내자 히딩크는 “내 친구”라고 부르며 박항서를 반갑게 안아줬고, “박항서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가 없었으면 그 성공은 없었을 것”이라며 그를 칭찬했다.
박항서는 인사를 나눈 뒤 감격에 젖어 잠시 고개를 들지 못했고, 끝내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그는 “네덜란드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뵈니까 너무 반갑다”며 눈물을 훔쳤다.
안정환은 “히딩크 감독님이 초대해 주셔서 네덜란드에 간다고 했더니 박 선생님이 너무 가고 싶다고 하셨다”며 박항서가 합류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박항서는 “‘뭉쳐야 찬다’와 안 감독에게 너무 감사드린다”면서도 “이 기회 아니면 뵐 기회가 잘 없겠다 싶어서 말했더니 (안정환이) 처음에는 부정적으로 얘기했다. 그 이유는 히딩크 감독님이 안정환보다는 저를 더 좋아하니까 시샘을 느끼는 부분도 있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히딩크 감독은 “아니다. 정환은 질투 안 한다. 그 이유를 말해줄까? 리얼스토리를 원하면 진짜를 얘기해 줄게. 결승에 못 간 딱 한 가지 이유는 안정환의 재능이 요만큼이기 때문”이라며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항서는 “원래 한국 공격수들은 수비를 잘 안 한다. 특히 안정환은 한국에 있을 때부터 잘 안했다”고 보태며 함께 안정환을 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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