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스발바르 저장고’의 ‘찐경규’는 3년 전 개그맨 이경규가 모친상 이후 심경을 털어놓는 영상을 지난 15일 올렸다.
당시 녹화일은 이경규의 어머니 발인 이튿날이었다. 제작진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쉬는 것을 권유했지만, 이경규는 덤덤하게 괜찮다고 하며 녹화를 진행했다고 한다.
이경규는 “어머니께서 딱 녹화 없는 사이에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비워주셨다. 발인까지 끝내고 나니까 ‘찐경규’ 녹화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이경규를 마중 나온 모르모트PD는 “오늘 잡혀있던 촬영은 미루고 친한 후배들이랑 국밥 한 그릇 하시면서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위로했다. 식당에는 이윤석과 윤형빈이 이경규를 맞이했다.
이경규는 마지막 발인까지 함께 있었던 이윤석에게 “왜 이렇게 오래 있었냐”고 농담을 던졌다. 이윤석은 “‘너 가면 죽는다’고 하셔서”라며 너스레를 떨어 분위기를 풀었다.
이경규는 “컨디션이 안 좋다. 내가 우스갯소리로 교회나 성당 다니는 분들이 오는 게 좋은 것 같다. 절을 안 하니까. 계속 절하니까 나중에 다리가 아프더라”라고 했다.
이경규는 모친상 때 가까운 지인들만 불러 조용하게 장례를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그는 “난 사실 막 (주변에) 연락 안 하고 너희 둘만 부르려고 했다. 심부름시키기도 좋고 스케줄도 한가하니까”라고 운을 뗐다.
이어 “7년 전에 아버님을 한 번 보내드렸는데, (부고) 기사가 나니까 조문객이 너무 많이 오시더라. 미안하더라. 그래서 이번에는 너희를 3일 동안 잡아놨다”고 밝혔다.
당시 강호동, 장도연, 이영자 등이 찾아왔을 때 “왜 왔어! 가!”라고 말한 이유에 대해 이경규는 “미안하니까. 뭐 하러 어렵게 오냐. (장례식장인) 부산이 가까운 길이 아니다. 연락도 안 했는데 갑자기 조문하러 나타나니까 놀랐다. 나는 폐 끼치기 싫어하는 성격”이라고 고백했다.
또 이경규는 “7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는 뿌리가 흔들리는 것 같았다. 충격이 컸다”며 “어머니가 돌아가시니까 고향이 없어지는 것 같았다. 적적함 같은 게 있다. 오늘 아침부터 계속 생각이 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스템이 너무 좋아졌다. 모든 것들이 너무 빠르다. 보고 있으면 감정을 추스를 시간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끝으로 이경규는 “내일모레 어버이날이구나. 너희들 꼭 나 찾아와라. 형 이제 고아다”라고 말해 먹먹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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