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극본 이정우/연출 전우성, 김한솔)에서는 강감찬(최수종 분)의 계책으로 원성(하승리 분)을 황후로 궁으로 불러들인 현종(김동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현종은 강감찬에게 개경을 떠나라고 명하고 궁으로 돌아가던 중 낙마했다. 이 소식을 들은 원정황후(이시아 분)는 곧바로 현종에게 달려갔지만 어의는 상태가 위중하다며 회복을 속단하기는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
강감찬 역시 강민첨(이철민 분)에게 이 소식을 듣고 재빨리 궁으로 달려갔으나 김은부(조승연 분)는 강감찬을 막아서며 “이게 다 공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공에 대한 분노를 주체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고 화를 냈다. 이어 김은부는 “개경을 떠나라는 명을 받지 않았습니까”라며 “어찌보면 폐하께서 공꼐 내리는 마지막 명이 될 겁니다”라고 말했고, 강감찬은 현종의 안위를 걱정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후 강감찬은 현종의 명에 따라 개경을 떠나 금주 강씨 종가로 귀성했다. 이곳에서 강감찬은 “나랏일은 어찌하고 왔는가”라는 물음에 “관직에서 물러났다”라고 알렸다. 이런 가운데 강씨 호족들은 강감찬에게 왕의 뜻보다 가문의 뜻을 따라야 한다는 의견을 전해 강감찬을 더욱 심란하게 만들었다.
현종이 병상에 누워있던 시점, 원정황후는 유진(조희봉 분)과 손을 잡고 현종의 측근들을 개경에서 몰아내기 위해 수를 쓰기 시작했다. 특히 이들은 김은부에 대한 탄핵 상소가 올라왔다면서 김은부를 추포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면서 갈등이 고조됐다.
원정황후는 이 문제를 여러 신하와 논하겠다고 관리들을 조정에 불러모았다. 그러면서 원정황후와 유진은 김은부가 과거 거란의 침략 당시 호족의 비리를 눈 감아줬던 것을 근거로 탄핵을 밀어붙였고, 김은부는 “하나를 눈 감아주는 대신 열을 얻고자했다”라고 군사를 징발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유진은 “어느 국법이 절도사에게 그런 권한을 허용하고 있소”라고 화를 냈다.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자 계속 몸을 아끼던 장연우(이지훈 분)가 앞장 서서 나섰다. 장연우가 김은부의 선택이 군사를 징벌하기 위한 거래였다고 변호하고 나선 것. 하지만 유진은 공주의 호장들을 조정으로 불러들여 이에 대해 증언하라 했고, 호장들은 이러한 거래를 김은부에게 먼저 제안한 일이 없다며 “공주 절도사(김은부)가 자식들을 징발에서 빼줄 테니 대가를 바치라고 했다”라고 거짓 증언을 내놓으며 다른 대신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원정황후는 김은부의 딸인 원성까지 압박하고 나섰다. 원정황후는 과거 원성이 현종의 침소에 들어갔던 일을 언급하면서 모든 것이 김은부가 세운 계책이 아니냐고 몰아세웠다. 이에 김은부는 딸을 지키기 위해 원정황후가 뒤집어 씌운 모든 죄를 자기가 품겠다고 결국 무릎을 꿇었다.
이처럼 원정황후와 유진이 조정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현종이 병상에서 일어나 모습을 나타냈다. 현종은 무릎을 꿇은 김은부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원정황후에게 소리를 쳤다. 이어 현종은 이러한 모든 행동들이 반역이라고 화를 냈지만, 조정 대신들은 계속해서 김은부를 죄인이라고 현종을 압박했다.
갈등이 극에 달한 조정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강감찬은 더욱 수심이 가득한 표정을 지으면서 고려의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이에 강감찬은 밤새 고민을 하다 강민첨을 통해 김은부를 구할 방법이 있다며 현종에게 서신을 보냈다. 강감찬이 생각해 낸 방법이란 원성을 아내로 맞아들이는 것이었다. 이에 현종은 원성을 황후로 궁에 들이면서 새로운 정국을 풀어나갈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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