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세’ 김영옥 “요양원은 죽어도 가기 싫다…존엄사 인정해 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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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2월 7일 0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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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배우 김영옥(86)이 죽음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6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데뷔 67년 차 대한민국 현역 최고령 여배우 김영옥이 출연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놨다.

김영옥은 죽음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된 계기에 대해 “샤워를 하다가 넘어졌는데 다 부러지는 줄 알았다. 그냥 아픈 게 아니라 움직일 수가 없었다. 기어 나올 수도 없더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나을 것 같지 않은 절망감에 만감이 교차했다”며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될까 그런 생각을 종종 한다. 남의 손을 빌릴 수밖에 없다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난 죽어도 요양원에 가기 싫다는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옥은 “그런데 죽어도 못 간다는 게 어디 있나. (주변에) 너무 피해를 입혀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면 어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현실을 생각하며 “집에서 그냥 자다가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소망했다.

김영옥은 “선진국에서는 존엄사를 허용하는 곳이 있지 않나. 우리나라에서도 얼른 인정해 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내가 한다. ‘100세 시대’ 이런 얘기 하는데 아프면서 사시는 분들이 많다. 아무리 나이 먹어도 생산적으로 살 수 있다면 나이 많은 대로 가치가 있는데 그렇지 못하면 가족이나 누군가를 괴롭혀서 뿐만이 아니라 자신이 피폐해져서 드러누워있는 건 삶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김영옥은 샤워하다 넘어졌을 때 꼼짝할 수 없었던 경험을 다시 한번 언급하며 “그때 사흘을 못 일어나고 대소변을 받아야 할 정도의 상태가 돼봤다. 그때 (죽음에 대한 생각이) 굉장히 크게 다가왔다. 내가 건강을 잃으면 돈이 있어도 소용이 없고 그런 상태까지 가면 나는 끝이구나 하는 걸 그 일로 체험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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