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불암이 고(故) 육영수 여사와 통화했던 비화를 밝혔다.
7일 MBC는 드라마 ‘수사반장 1958’ 방영을 앞두고 토크쇼 ‘돌아온 레전드 수사반장’ 1부 ‘반장네 모임’을 선보였다.
최불암은 1974년 어느 일요일 청와대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던 과거를 떠올렸다. 그는 “집사람이 ‘여보, 청와대 부속실에서 전화가 왔어’ 하더라”며 긴장 속에 전화기를 건네받았다고 했다.
“잠깐 기다리십시오”라는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들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수화기에서 별안간 웃음소리가 들려왔다고 한다.
최불암은 “나 육영수예요”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최불암은 “금방 수사반장을 보시고 전화를 하신 모양이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육 여사는 “담배를 몇 대 태우세요?”라고 물었고, 최불암은 “넉 대 태웁니다”라고 답했다. 육 여사는 “아이고, 두 대로만 하세요. 대통령께서 (수사반장) 보시면서 꼭 넉 대를 따라 피우세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때 수화기 너머로 “무슨 쓸데없는 얘길 하고 그래, 끊어 그만”이라고 핀잔을 주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목소리도 작게 들려왔다. 최불암은 “그게 잊히지 않는 사건”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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