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한 감성·감각적 미감…프로듀서 민희진 브랜딩 이어져
이영음 감독 연출…공개 10시간 만에 400만뷰↑
버블검, 비눗방울, 풍선, 유리구슬 등 원형 이미지 눈부셔
신드롬 걸그룹 ‘뉴진스’의 신곡 ‘버블검’ 뮤직비디오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감성 브랜딩이 여전히 섬세하다는 걸 보여준다.
27일 0시 하이브 레이블즈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이 뮤직비디오는 민 대표가 직접 프로듀서를 맡았다. 광고·뮤직비디오 제작사인 ‘OGG 비주얼(Visual)’ 소속 이영음(Youngeum Lee)이 감독했다. 이 감독은 파워퍼프걸이 등장해 팝아트적 연출을 선보였던 ‘뉴 진스’ 뮤직비디오도 연출했었다.
‘버블검’은 시티팝 요소를 자연스럽게 가져온 노래다. 뉴진스 표 ‘이지 리스닝’ 바통을 이어 받는 곡으로 심플한 드럼 패턴에 시원한 신스 사운드가 더해졌다. “오늘은 내가 비눗방울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줄게”라고 말하는 혜인의 티없는 얼굴로 시작되는 뮤직비디오는 여름 감성을 제대로 풍긴다. 민 대표의 상징적인 오브제와도 같은 비디오 테이프, 캠코더로 찍은 듯한 아련한 감성 영상미가 아날로그 향수를 풍긴다. 무엇보다 민 대표, 어도어의 감성에 맞게 자연스럽다. 인위적이지 않다는 게 뉴진스, 민 대표의 최대 강점이다. 아울러 한 장면, 한 장면마다 미감처리가 눈부시다.
고등학생들의 여름방학을 떠올리게 하는 ‘버블검’ 뮤직비디오는 역시 고등학교가 배경이었던 ‘디토’ 뮤직비디오처럼 아련하면서 또 청량하다. 일부 팬들은 ‘버블검’을 벌써 ‘여름 디토’로 부른다. 여름의 감성적인 부분이 모두 녹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청상(淸爽)한 바다를 화면에 담아냈다. 푸른 목장, 초여름밤의 캠핑카 등은 아득한 여름의 잔상을 피어올린다. 뮤직비디오엔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이 계속 불어대는 풍선껌(Bubblegum·버블검)이 터질 때의 모습처럼 잔상이 가득하다. 최근 하이브와 민 대표의 갈등을 지켜보고 있는 뉴진스 팬덤 ‘버니즈’가 더 애틋하다고 느끼는 대목이다.
버블검, 비눗방울, 풍선, 유리구슬 등 원형의 이미지가 계속 이어지는 장면도 유려하고, 또 순수함이 돋보이는 장면들이 넘실거린다. 특히 뉴진스 멤버들의 무해한 자연스러움이 묻어난다. 뉴진스의 청춘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계속 드는 것이다. 한동안 뉴진스 활동에 상징처럼 등장했던 네잎클로버도 나온다. 네잎클로버는 네잎 토끼풀이다. 토끼는 뉴진스의 상징이다. 토끼가 즐겨 먹기 때문이라는 설, 잎이 토끼 발자국을 닮았다는 설 등 토끼풀로 불리는 유래는 여러가지다. 이렇게 뉴진스의 세계는 쉽게 만들어지는 게 없다. 만약 민 대표가 뉴진스의 프로듀싱을 맡지 않을 경우 누가 이들이 쌓아올린 감성을 지켜나가거나 변주할지, 쉽게 그려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민 대표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버블검’ 뮤직비디오를 게시했다.
‘버블검’ 뮤직비디오는 6시간 만에 300만뷰를 넘겼고, 댓글도 3만3000개가 달렸다. 같은 날 오전 10시 기준 유튜브 조회수 400만 회를 넘어 유튜브 ‘24시간 내 가장 많이 본 동영상’ 3위에 올랐다. 특히, 캐나다(1위), 영국(2위), 미국(3위), 호주(4위), 브라질(7위) 등 여러 국가/지역에서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상위권에서 오르며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했다. 팬들은 민 대표와 뉴진스의 감성을 높게 평가하는 뮤직비디오 감상평과 함께 최근의 사태로부터 뉴진스 멤버들이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뮤직비디오에 흘러나오는 ‘버블 검’ 노래는 아직 음원으로 발표되지 않았음에도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앞서 일본 후지TV의 아침 방송 프로그램 ‘메지마시 8’ 테마송과 일본 샴푸 광고 CM송으로 일부 활용됐다.
하이브는 민 대표와 갈등과 별개로 뉴진스의 예정된 프로모션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전날에도 보도자료를 내며 뉴진스 활동에 힘을 실었다. 내달 24일 ‘버블검’이 포함된 국내 더블 싱글 ‘하우 스위트(How Sweet)’, 6월21일 일본 발매 싱글과 6월 26~27일 도쿄돔 팬미팅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민 대표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약 한달 만에 정식으로 올린 게시물도 ‘하우 스위트’ 이미지였다. 버니즈들은 모두가 ‘네잎클로버’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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