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유재석이 3년 만에 친정인 KBS에 복귀한다. 이로써 유재석은 3년 만에 다시 한번 지상파 3사 예능 프로그램에 모두 출연하게 되면서 ‘국민 MC’의 재도약을 기대하게 했다.
최근 KBS는 오는 10일부터 방송되는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싱크로유’의 MC로 유재석이 발탁됐다고 밝혔다. ‘싱크로유’는 AI(인공지능)가 만들어낸 싱크로율 99%의 무대 속에서 목소리가 곧 명함인 최정상 아티스트들이 직접 선보이는 환상의 커버 무대를 찾아내는 버라이어티 뮤직쇼다.
특히 ‘싱크로유’는 유재석이 ‘컴백홈’ 이후 3년 만에 KBS 예능 프로그램에 복귀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더불어 현재 MBC에서는 ‘놀면 뭐하니?’를, SBS에서는 ‘런닝맨’과 새 예능 프로그램 ‘틈만나면,’에 출연 중인 유재석은 ‘싱크로유’를 통해 3년 만에 지상파 3사 예능에 모두 출연하게 됐다.
‘싱크로유’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AI 커버’를 다루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색다른 매력을 가진다. 그리고 이러한 색다름 속에는 유재석의 도전 의식이 담겨있기도 하다.
지난달 25일 진행된 KBS 신규 프로그램 라인업 설명회에서 ‘싱크로유’의 박민정 CP는 이에 대해 “(유재석이) 다작하는 MC는 아니다 보니 본인이 하는 프로그램과 색이 다르면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원해서 우리가 정말 많은 기획안을 보여주고, 논의하고, 수정했다”라고 얘기했다. 특히 박 CP는 “유재석이 음악과 관련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고 해 그런 것에 집중하다 보니 ‘싱크로유’가 나왔다”라고 설명하기도.
유재석은 이처럼 종종 자신이 기존에 진행해 왔던 형식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예능 프로그램에 도전해 왔다. 지난 2022년에는 실시간 방송의 시청자들이 선택하는 대로 유재석이 플레이를 벌이는 ‘플레이유’를 선보인 바 있으며, 디즈니+(플러스) ‘더 존’을 통해서는 극한의 시뮬레이션 상황 속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에 도전했다. 특히 최근에는 tvN ‘아파트서 404’를 통해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상황 속 추리와 게임을 곁들이는 방식으로 새로움을 도모했다.
또한 유재석은 자신이 가진 ‘토크’의 강점을 극대화한 예능 프로그램들도 다수 선보이면서 자기만의 ‘브랜드’를 공고히 하는 행보도 이어왔다.
지난 2022년 11월부터 시작된 유튜브 웹 예능 ‘핑계고’는 그동안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어떤 게스트들과도 맥이 끊기지 않는 토크 실력을 보여왔던 유재석의 강점이 돋보이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지난달 23일부터 방송 중인 SBS ‘틈만나면,’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다양한 시민을 만나면서 토크를 풀어냈던 방식을 좀 더 다른 느낌으로 그려내고 있다.
물론 이러한 행보에서 ‘위기론’은 늘 유재석을 따라왔다. 도전을 추구했던 프로그램이 화제성과 시청 성적이 떨어졌던 경우도 있었으며, 토크를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에서는 ‘기시감’이 든다는 비판도 존재했다.
그렇기에 다시 지상파 3사 예능에 모두 출연하게 된 유재석의 어깨는 무겁다. 그동안 ‘국민 MC’라는 타이틀 속에서 종횡무진 활약해 온 그이기에, KBS의 ‘싱크로유’, MBC의 ‘놀면 뭐하니?’, SBS의 ‘런닝맨’과 ‘틈만나면,’으로 유재석이 꼬리표처럼 따라붙던 ‘위기론’을 다시 타파할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유재석의 위기론은 늘 그간 해왔던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형식의 정체된 느낌에서 등장했다”라면서도 “하지만 최근 유재석이 유튜브, OTT 등 다양한 매체에 출연하면서 자신의 진행에 변주를 주는 등 변화를 가졌고, 이 부분이 시청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보였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유재석은 매번 방송을 출연할 때마다 제작진과 깊은 대화를 나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런 게 하나씩 모여서 빛을 발한 것 같다”라며 “어떻게 보면 유재석과 같이 몇십년 경력을 가진 사람도 성장할 수 있다는 걸 입증한 게 아닌가 싶다, 그렇기에 이번에 지상파 3사 예능을 섭렵한 유재석이 충분히 국민 MC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각인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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