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측근 이사들이 해임된 가운데, 민 대표가 자신을 응원해준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민 대표는 31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임시주주총회 관련 입장을 설명하는 2차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 대표는 이날 노란 카디건에 단정하게 묶은 헤어스타일로 등장해 “이번에는 다행히 승소를 하고 인사를 드리게 돼서 그래도 좀 가벼운 마음”이라며 “오늘 기자회견을 하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 있을 수 있는데 일단 저희의 상황,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았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제가 기자회견하고 나서 한 달 좀 넘은 것 같은데, 그사이에 제 인생에서는 너무 힘든 일이기도 했고, 다시 없었으면 좋겠던 일이기도 했어서 저한테는 힘든 시간이었다”라며 “어쨌든 너무 감사한 분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민 대표는 “제가 일단 그분들한테 감사 인사를 먼저 드리고 싶다”라며 “제 지인들이나 응원해 주시는 분들, 주위의 분들보다도 저를 모르시는데 생면부지의 사람을 응원을 많이 해주시고, DM으로나 커뮤니티를 직접 보지는 않았으나 지인들이 캡처를 많이 해서 보내주셨다”라고 울먹거리면서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복잡한 상황이고, 냉정한 상황에서도 지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분들에게도 너무 고마웠다”라며 “진짜 한분 한분 다 인사드리고 싶을 정도로 큰 힘이 됐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민 대표는 지난 4월 25일 열린 1차 기자회견에는 모자에 캐주어한 의상을 입고 나와, 하이브 임원들을 향해 욕설을 하는 등 거침 없는 말들로 화제를 모았다.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어도어 임시주주총회가 열렸고, 어도어의 기존 사내이사들인 신 모 부대표 및 김 모 이사 등 2인에 대한 해임안과 신규 사내이사 3인 선임안이 통과됐다. 신 부대표와 김 이사는 민희진 대표의 측근들로 알려졌으며, 새 사내이사로 선임된 3인은 하이브의 임원들인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다.
하이브는 지난 30일 밝힌 대로, 이번 임시주총에선 민 대표의 해임안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당초 하이브는 임시주총에서 민 대표를 해임할 계획이었으나, 30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김상훈)가 민희진 대표가 최근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민 대표는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어도어의 지분은 하이브가 80%, 민 대표가 17.8%, 민 대표의 측근들이 2.2%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법원의 판단으로 어도어 대주주인 하이브의 의결권 행사가 제한되면서, 하이브는 이번 임시주총에서 민 대표를 해임할 수 없었다. 그러나 어도어 이사회를 하이브 측 인사들이 장악하게 되면서, 어도어의 내홍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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