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방송된 tvN STORY ‘지금, 이 순간’에 출연한 송창식은 “1977년에 결혼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서울예술고등학교 성악과 출신인 송창식은 “아내는 미술을 전공하는 예고 동창생이었다. 나는 독신주의였는데 아내에게 홀려서 결혼했다”며 웃었다.
결혼 당시 신문 보도에 ‘신부는 스튜어디스 출신’이라고 적힌 것에 대해 송창식은 “아내가 타던 게 보통 비행기가 아니고 미국 비행기였는데 미국 정보부 비행기를 탔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송창식은 “그때 은행원 월급이 2만 원일 때였는데 아내 월급이 50만 원이었으니까 나하고는 전혀 다른 사회에 있던 사람이었다”며 “아내가 나한테 마음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송창식이 아내와 연인이 된 건 연말 파티에서였다고 한다. 송창식은 “아내가 나한테 파티 파트너를 구해달라고 부탁하더라. 그래서 나보다는 훨씬 어른이면서 사회적으로 파워 있는 사람을 소개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그걸 잊어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약속을 잊어서 너무 미안해하니까 아내가 ‘네가 오면 어떠냐’고 하더라. 그래서 그 파티의 파트너가 되면서 우리 사이가 시작됐다”고 회상했다.
송창식은 “12월 31일 밤 파티였다”며 “같이 춤을 추다가 12시 땡 하면 다 같이 안고 키스하는 타임이 있었다. 내가 어정쩡하게 서 있었더니 아내가 나보고 키스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나는 입만 갖다 댔다. 뽀뽀 수준으로 했는데 그 뽀뽀를 하면서 독신주의 생각을 아예 잊어먹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굉장히 철학적으로 완성된 독신주의였는데 17일 만에 구혼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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