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진 “딸만 넷이었던 아버지, 가족 버리고 아들 낳으러 갔다”

  • 뉴스1
  • 입력 2024년 6월 25일 10시 00분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배우 이경진(67)이 절연한 아버지와의 기억을 떠올렸다.

24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서는 80년대를 풍미한 청순미의 아이콘, 데뷔 44년 차 배우 김청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절친으로 이경진, 이미영, 이민우를 초대했다.

김청은 “나는 내 인생에 대학 생활이 없었다. 대학 들어가자마자 바로 방송해서 친구들하고 여행도 가본 적 없고. 인생을 돌아보면 가장 아쉽고 그리운 시절이 20대 초반인 것 같다”며 이경진에게 “너도 그렇지?”라고 물었다.

이에 이경진은 “나는 스무 살에 데뷔해서 마흔 살까지는 정신없었던 것 같다”며 “난 쉰 살까지 엄마랑 같이 살았는데 딸만 넷에 내가 셋째다. 내가 초등학교 4학년, 우리 엄마가 서른다섯일 때 아버지가 아들 낳겠다고 가족 다 놔두고 나가버렸다”고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서른다섯의 나이에 홀로 딸 넷을 키워낸 어머니가 안쓰러웠던 이경진은 학창 시절 버스도 타지 않고 돈을 모아 고등학교 졸업 때 어머니에게 다 드렸다고.

이경진은 “내가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엄마를 잘 모셔야겠다는 생각이 항상 있었다. 그런데 내가 전성기 때인 25살 무렵이었다. KBS에서 잘 나갈 때 아버지가 10여 년 만에 찾아왔다”고 했다.

이어 “초등학교 4학년 때 가시고 그때 스물다섯에 처음으로 나타나신 거다. 커피숍에 갔는데 초등학교 4학년 때 보고 아버지 얼굴 처음 봤는데도 멀리서부터 바로 알아보겠더라. 감정이 복받쳤다. 그래서 내가 첫마디에 ‘아들 낳으셨어요?’ 하니까 ‘낳았다’ 하시더라. 그래서 ‘아들하고 가서 잘 사세요’ 하고 들어왔다.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가 않았다”며 냉정하게 돌아섰다고 했다.

김청이 “그러고 나서 아버지 한 번도 안 봤냐”고 묻자, 이경진은 “그때 한 번 보고 절대 안 봤다”며 “나는 키운 정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버지와는 추억이 하나도 없으니까 그리움이 없었다. 무섭기만 했던 아버지였다. 나는 엄마를 무척 존경했고, 나한테는 엄마가 부모님이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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