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만 “방송국 찾아와 용돈 호소한 父, 부장에 ‘굶고 있다’ 전화까지”

  • 뉴스1
  • 입력 2024년 7월 10일 17시 26분


(MBN ‘속풀이쇼 동치미’ 갈무리)
(MBN ‘속풀이쇼 동치미’ 갈무리)
개그맨 배영만이 아버지와의 추억을 회상했다.

10일 MBN ‘속풀이쇼 동치미’ 측은 ‘개그맨 배영만, 돈 달라며 방송국까지 찾아왔던 아버지? 부장님한테 전화하신 거예요’라는 제목의 선공개 영상을 공개했다.

배영만은 “형제가 11명이다. 11명 중에서 아버지가 저를 제일 예뻐했다. 아버지와 제가 똑같이 생겼다. 아버지가 저를 정말 많이 사랑하셨다. 없는 돈에 대학을 보냈다. 큰형님과 저 둘만 대학을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의 기대감이 컸다.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돈을 받았다. 11명이니까 한 바퀴만 돌면 300만 원 된다. 91세에 돌아가셨는데 자동이체를 거부하고 직접 전화를 하셨다”라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가) ‘영만아 내일모레 입금해야 한다. 안 넣으면 이자붙어’라고 말한다. 기억력이 엄청나게 좋았다. 치매가 없었다. 아버지가 그것만 받으시면 되는데 내가 연예인이니까, 돈 좀 버니까 방송국에 찾아오셨다”라고 밝혔다.

(MBN ‘속풀이쇼 동치미’ 갈무리)
(MBN ‘속풀이쇼 동치미’ 갈무리)

이어 “중절모에 하얀 양복에 구두를 신고 오신다. 안내데스크 직원에게 가서 ‘배영만 아버지인데 전화 좀 해달라’고 한다. 아이디어 회의하고 있는데 전화 왔다고 해서 받으니까 ‘너 좀 내려와야겠다. 네가 돈을 안 부쳐줘서 못 먹고 살겠다’더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배영만은 “아버지 매달 드리잖아요 하고 끊어버렸다”고 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부장에게 전화해 헛소문을 퍼뜨리기도 했다고. 그는 “부장님한테 전화하셔서 ‘배영만이 돈을 안 줘서 굶어 죽고 있다’라고 얘기했다. 부장님이 빨리 해결하라고 지시하더라. 어쩔 수 없이 이용식에게 100만 원을 빌려서 드렸다. ‘제발 이런 데 찾아오지 말라’고 부탁했다”고 일화를 전했다.

이어 “추석 때 가서 용돈을 드렸는데 더 달라더라. ‘저번에 100만 원 드리지 않았냐’고 하니까 ‘네가 언제 줬냐’면서 시치미를 뗐다. 엄마 몰래 딴 데 쓰신 거다. 그 바람에 100만 원 드린 걸 아내한테 걸렸다. 아내도 난리가 난 거야. 아내가 하는 말이 당신이 줘도 나한테 돈을 받아 가신다며 미칠 지경이라더라. 이혼까지 할 뻔했다. 나랑 못 살겠다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주다 보니까 (형제들이) 다 달라는 거다. 어머니 칠순 잔치 연예인 부른 비용 혼자 부담했다”라며 고충을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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