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디바’ 가수 이은미(58)가 과거 가정사, 빚 문제, 건강 등으로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 시절을 회상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tvN ‘지금, 이 순간’에는 이은미가 게스트로 출연해 명곡 탄생 뒷이야기부터 슬럼프 등 인생의 위기를 겪었던 순간을 되짚었다.
먼저 이은미는 ‘맨발의 디바’가 탄생한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1992년 첫 앨범 녹음 준비를 위해 캐나다 토론토로 떠났다. 당시 고급 스튜디오에서 녹음하게 됐지만, 비용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해서 점점 생활이 열악해졌다고.
첫 녹음 당일, 이은미는 너무 긴장한 탓인지 귀가 예민해졌고 이 같은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발을 벗고 노래하기 시작한 것이다. ‘맨발 녹음’의 결과 ‘기억 속으로’라는 솔로곡이 탄생했다고 한다. 그렇게 이은미는 ‘맨발의 디바’로 자리 잡았다.
또 이은미는 아버지에게 뺨을 맞고 가출한 사연도 최초 공개했다. 그는 “2남 3녀 중 막내다. 노래를 부르겠다고 했더니 아버지가 처음으로 손찌검하셨다. 22세에 가출했다”며 “그 뒤로 아버지와 4년 정도 말을 안 했다. 같은 장소에서 밥도 안 먹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첫 앨범이 나오고 첫 콘서트를 할 때 아버지 머리맡에 티켓을 두고 나왔다. 어머니랑 같이 공연장에 오셨다”며 “눈으로 직접 보신 아버지는 그제야 날 인정해 주셨다”고 밝혔다.
이은미는 히트곡인 ‘애인 있어요’ 발표 전 3년간 부진을 겪으며 무대에 서지 못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윤일상 작곡가를 만나서 슬럼프를 극복했다”며 “전 소속사가 공연 선인세를 갖고 잠적했다. 3자 계약으로 제가 모든 빚을 떠안아야 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샀다.
동시에 이은미는 우울증도 앓았다고. 그는 “가정사, 빚 문제, 건강 문제 등이 한꺼번에 몰려와서 와르르 무너졌다. 그때 번아웃이 왔다”며 “빚을 갚기 위해 매일 무대에 서는 데 몸과 마음이 바스러질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좀 쉬겠다고 했는데 쉼이 길어졌다. 압박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오니 무너져서 정말 매일 매일 ‘어떻게 하면 잘 죽을 있지?’하는 생각을 4년 가까이 했다. 그러던 중 만난 곡이 ‘애인 있어요’였다.
아울러 이은미는 곡 ‘헤어지는 중입니다’ 가사와 뮤직비디오에는 실제 이별 경험담을 담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을 들다가 떨어뜨려서 산산조각 났다. 그날, 만나고 있던 남자 친구가 다른 여자와 택시 타고 다정하게 손잡고 가는 모습을 봤다. 전 버스 안에 있었고 신호 대기 상태에서 택시를 내려다봤다“며 ”깨진 거울이 복선 같았다. 뮤직비디오에 거울이 깨지는 장면을 삽입했다. 간접 경험만으로는 무언가를 다 채우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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