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예술감독 김성녀(73)가 남편인 연출가 손진책(76)과의 러브 스토리를 공개했다.
최근 KBS2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김성녀가 8남매 장남이었던 손진책과 결혼하게 된 이야기를 털어놨다.
김성녀는 남편 손진책과 같은 극단 활동을 하다 만났다며 “극단에 미혼 여배우가 들어가면 남자 배우들이 관심을 많이 갖는데 (남편은) 전혀 무관심했고 돌 보듯이 했다”며 “제가 막 잘 웃고 그러니까 남편이 웃지 말라고 나한테 이쑤시개를 던지더라”고 회상했다.
이에 안문숙이 “이쑤시개 플러팅을 했네”라고 얘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성녀는 “같이 연극 끝나고 술 마시고 하다 보니까 어느 날 통금이 깨졌다. 그러다가 역사가 이뤄졌다”며 “우리 아버지가 엄청 한량이셔서 나는 비혼주의였다. 근데 인연이 되려고 했는지 아이가 생겨서 할 수 없이 결혼했다. 그래서 둘이 평생 동지가 됐다”고 속도위반 결혼이었음을 전했다.
김성녀는 8남매 맏며느리의 고충도 토로했다.
그는 “8남매 맏며느리니까 시집살이도 힘들었다. 내 성격이 뾰족했던 게 둥글둥글해졌다. 많이 참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손진책 씨 집안은 전부 학계에 있었고, 박사, 교수 이런 분들이었기 때문에 (나더러) ‘딴따라’ 왔다더라”라며 “경북 영주 사람이라 선비 의식이 좀 있다. 내가 그래서 더 조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성녀는 맏며느리로서 “제사 음식은 늘 했어야 했다”며 이제는 실력자가 됐다고 자랑했다. 그는 “1년에 제사만 12번이 넘었다. 지금은 시부모님이 신식으로 뭉치자고 해서 간결해졌다. 그래도 1년에 4번은 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성녀는 국악부터 현대극까지 아우르는 만능 예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배우, 국악인, 교수, 예술감독 등 여러 가지 수식어가 따른다.
배우자인 연출가 손진책과 마당놀이라는 장르를 탄생시켰으며, 윤문식, 김종엽과 함께 마당놀이 3인방으로 불리며 30년 동안 3000회 이상 공연했다.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시절 창극의 다양하고 파격적인 시도로 창극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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