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이후 5년 만에 다시 뭉쳐
류승룡 ‘최종병기 활’ 이어 또 활 연기
“그떄는 국궁으로 이번엔 양궁으로”
진선규 “과라니어 등 3개 국어 연습”
브라질 촬영 아마존 원주민 보조출연
“몇 ㎜ 승부 갈리는 서스펜스 담아”
“진봉은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아마존에서도 살아남아야 하는 인물이다.”
24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아마존 활명수’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류승룡은 “공감이 가게, 응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도 그 가운데 인물들이 충돌하며 생기는 해프닝들로 웃음 포인트를 적중 시키는 것이 주안점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극한직업’이 있을 법한 이야기라면, ‘아마존 활명수’는 아마존에 불시착해서 활의 명수들을 만나고, 이들이 우여곡절 끝에 훈련을 통해서 우리나라에 와서 양궁 대결을 펼치는 이야기”라고 했다. 연기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 이야기 안에 개연성이 있고, 공감이 되고 ”이건 말이 안돼“라는 말이 안 나오게 진실되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아마존 활명수’는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구조조정 대상인 전 양궁 국가대표 ‘진봉’(류승룡)이 한국계 볼레도르인 통역사 ‘빵식’(진선규)과 신이 내린 활 솜씨의 아마존 전사 3인방을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물이다. 이들은 각자 목표를 위해 양궁 세계선수권 대회 출전을 결심하고 서울로 향한다.
배우 염혜란·고경표 그리고 첫 한국 스크린 데뷔에 나선 이고르 페드로소, 루안 브룸, J B 올리베이라가 함께한다. 영화 ‘극한직업’(2019) ‘완벽한 타인’(2018)의 배세영 작가가 각본을 썼고, ‘발신제한’(2021)을 만든 김창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 영화에선 역대 한국영화 흥행 2위에 오른 ‘극한직업’(1626만명)의 두 배우 류승룡과 진선규가 5년 만에 다시 만난다. 류승룡은 영화 ‘극한직업’(2019) ‘7번방의 선물’(2013) 등으로 대한민국 코미디 흥행 역사를 책임져 왔다. 진선규와 다시 만난 소감에 대해 류승룡은 “진선규를 6년 전부터 알아 왔는데, 이번에 촬영하며 ‘과연 진선규가 아니면 누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과라니어를 너무 자연스럽게 하더라. 빵식이가 등장하고 점프대에 오르는 것처럼 극이 재미를 향해 막 달려간다. 서로 눈빛만 보면 알 수 있었다”고 극찬했다. 진선규는 “‘극한직업’ 때도 류승룡이 네 명의 형사들을 기둥처럼 보듬어 줬다. 류승룡은 코미디의 천재다. 형의 눈만 잘 보고 그 연기에 안기면 이 작품은 성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류승룡이 맡은 진봉은 한때 촉망받던 양궁 메달리스트다. 은퇴 후 소속 회사에 몸을 담았지만, 매년 승진에선 미끄러진다. 류승룡은 영화 ‘최종병기 활’(2011)에서 활을 경험한 적 있다. 그는 “그때는 국궁을 배웠고 지금은 양궁”이라며 “양궁은 다르게 해야 하는데, 이전에 연습한 것 때문에 자꾸 국궁 방식대로 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양궁 선수들의 감독을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전 국가대표 양궁 코치 분들에게 자문을 얻었다.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고 했다.
빵식은 진봉과 아마존 전사들 사이 통역사 역할을 하는 한국계 볼레도르인으로 유튜버도 겸한다. 진선규는 “나는 극 I다. 빵식은 극 E에 인싸라서 정반대”라며 이를 위해 연습도 많이 하고 유튜브도 많이 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일 중요한 건 언어였다. 재외국민 3세들이 쓸 법한 한국어, 볼레도르 원주민 언어인 과라니어, 포르투갈어를 연습했다. 그게 제일 힘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과라니어는 음절이 다 달라서 외우는 데 고생했다. 외우고 보면 까먹고 또 까먹었다”고 했다.
진선규는 빵식이라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파마머리를 하고, 하와이안 셔츠를 입었다. 그는 “진선규라는 이미지가 싹 없어졌으면 좋겠어서 머리도 이쑤시개 크기의 핀으로 말았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아니라서 그런지 너무 자유로웠다. 그런데 분장을 지우고 집에 가면 힘이 다 빠져 있었다. 역할을 하려고 에너지를 끌어서 쓰고 있었다. 연기하는 순간에는 참 행복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원주민들의 모습은 실제 브라질 로케이션에서 촬영했다. 류승룡은 이에 대해 “아마존 현지 원주민들이 보조출연 했다. 얼굴들에서 그들의 삶의 굴곡진 모습들이 보였다. 갈 때 40시간 정도 걸렸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길 잘했다”고 밝혔다. 진선규도 “현지에 가서 보고만 있어도 순수함이 묻어나는 주민들의 모습들이 너무 좋았다”고 했다. 그러나 “그때가 130년 만의 최대 건기였다. 아마존 물이 말라있는 걸 보고 환경 문제가 심각함을 느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아마존 활명수’는 코미디 장르 영화로선 처음으로 양궁을 접목했다. 대한민국 효자 종목 양궁이 스크린에서 어떤 이야기의 갈래를 푸는 열쇠가 될지도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김창주 감독은 양궁을 선택한 이유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양궁은 1, 2점 차가 주는 서스펜스가 굉장하다. 몇 ㎜ 차이로 우승이 갈린다. 영화에서도 그 서스펜스를 유지하다가 탁 꺾으면서 코미디를 만들어낸다. 활이라는 소재가 너무 맘에 들어 이것을 유머와 섞으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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