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지 “길에서 故 박지선 보고 차 브레이크 밟아…내 안에 있는 것 같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갈무리)

배우 이윤지가 세상을 떠난 절친 故 박지선을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

26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개그맨 박성광, 이윤지가 故 박지선을 향한 그리움을 토로했다.

이윤지는 “지선 씨랑 친하게 지낸 걸로 알고 있다”는 오은영의 말에 “성광 오빠를 처음 뵌 것도 지선이랑 같이 라디오 방송 할 때였다. 오늘 오시는 것도 너무 마음 깊이 반가웠다. 막상 또 들어오실 때 둘 다 서로 중간에 한 사람이 있으니까 (반가운 마음에) 브레이크가 걸리더라. 오빠도 그런 거 같았다”라고 했다.

이에 박성광은 “동료들끼리 금지 단어가 된 것도 안타깝다. 지선이랑 코너도 많이 했고 에피소드도 많았고”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오은영은 “너무 소중하고 가까운 대상이기 때문에 정말 보고 싶고 미안한 과정을 잘 거쳐 가지 못하면 우울로 빠진다. 애도 반응이라는 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긴 하지만 성광 씨가 감정표현을 안 했다. 애도 과정을 충분히 못 거친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좀 든다”라고 했다.

이어 “가슴 아픈 이야기라 쉽지 않지만 조심스럽게 꺼내본다. 즐겁고 재밌으면 떠난 친구한테 많이 미안하냐”라고 물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갈무리)

박성광은 “무대에 설 때 그렇다. 가끔 가다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너무 내가 잘 지내고 있는 게 미안하고 생각을 안 하려고 하면 생각을 안 하는 것도 미안하고. 유튜브에서 알고리즘으로 뜨면 막 웃으면서 봤다가도 그게 또 미안하고. 그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거 같다”라고 털어놨다.

그러자 이윤지는 “저는 그 과정을 잘 지난 거 같기도 하다. 그 친구랑 홍대나 삼청동을 주로 다니면서 놀았다. 한 번은 길을 가다가 테라스가 있는 카페에서 아무 의심 없이 지선이를 봤다. 아무 의심 없이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그다음에 깨달았다. 지선이가 떠난걸”이라고 밝혔다.

이어 “차를 길가에 세우고 그간 밀렸던 감정들을 혼자 다 쏟아냈다. 그날 이후로 조금은 괜찮아진 거 같다. 어쩌면 곳곳에. 물론 실존하는 건 아니지만 내가 기억하는 대로 (지선이가) 내 안에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했다”라고 했다.

한편 2007년 KBS 공채 22기 개그우먼으로 데뷔한 박지선은 지난 2020년 11월 2일 사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