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섭 “‘1991’는 저의 세계관, 솔로 그릇 증명해볼게요”

그룹 비투비 이창섭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첫 번째 솔로 정규앨범 ‘1991’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1991’은 이창섭이 태어난 해인 1991년을 시작점으로 멈추지 않고 나아가면서 비로소 단단하고 자유로워진 마음가짐을 담아낸 앨범이다. 2024.10.02.[서울=뉴시스]

“솔로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체감했어요. 그 무게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가수가 되겠습니다.”

그룹 ‘비투비(BTOB)’ 멤버 겸 뮤지컬 배우 이창섭이 자신만의 색깔을 담은 음악으로 돌아왔다. 성대 폴립이라는 아픔을 딛고 진정성 있는 솔로 아티스트로 다가가겠다는 각오다.

이창섭은 2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열린 그룹 ‘비투비(BTOB)’ 멤버 겸 뮤지컬 배우 이창섭이 자신만의 색깔을 담은 음악으로 돌아왔다. 솔로 가수라는 게 얼마나 무거운 역할인지 새삼 체감하는 시간이었다“며 컴백 소감을 밝혔다.

‘1991’은 이창섭이 6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정규앨범이다. 이창섭은 ”제가 태어난 1991년부터 현재까지 흘러온 모든 시간을 앨범에 담으려고 했다“며 ”좋아하고 사랑했던 음악의 취향이나 장르를 다 반영한, 순도 100% 제가 하고 싶은 것만 담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과거와 현재, 미래에 관한 것들, 1991년부터 지금까지 음악을 보고 듣고 느껴왔던 것들의 집약체“라며 ”한 풀이 하듯 앨범을 만들었다. 용기보다 독기로 만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인 ‘33’과 ‘올드타운(Old Town)’를 비롯해 ‘마키아토(Macchiato)’, ‘새러데이 나이트(Saturday night)’, ‘기사도’, ‘뻠뻠(BUMPBUMP)’, ‘희망고문’ 등 12곡을 수록했다. 전매특허 발라드부터 록, 팝, 펑크, 등 다채로운 장르로 이뤄져 이창섭의 음악적 세계관을 확장했다.

첫 번째 타이틀곡 ‘33’은 올해 서른 셋이 된 이창섭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팝 록 장르의 곡이다. ‘지나간 모든 것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매 순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기타 사운드와 콰이어, 이창섭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풀어냈다.

또 다른 타이틀곡 ‘올드 타운’은 레트로하면서 통통 튀는 시티 팝이다. 부드러운 기타와 베이스, 청아한 느낌의 어쿠스틱 피아노 사운드가 돋보인다. 어릴 적 추억을 회상하는 가사와 함께 애틋하면서도 부드러운 분위기가 특징이다.

올해 초 성대 폴립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이창섭은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느꼈던 여러 감정도 밝혔다.

그는 ”살면서 좌절감이나 우울함을 정통으로 느꼈던 순간“이라며 ”안 되는 것을 되게 하는 과정은 도전 의식을 불러 일으키는데, 되는 것이 안 돼서 다시 되게 하려는 과정은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목은) 음성 치료를 받으면서 조금씩 호전되고 있으나 원래 소리로 돌아가지 않은 것에 대해 굉장히 큰 좌절감을 느꼈다“며 ”주변인들에게 ‘우울하다’는 이야기를 입밖으로 처음 꺼내봤다. 이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이렇게까지 안 좋은 것은 과거 삶의 방식이 안 좋아서 그랬을 것이라는 생각에 좋아했던 술도 먹지 않게 됐다“며 ”가수로서 영광의 상처일 수도 있지만 다른 한 편으로 조금 창피했다. 프로답지 못했다는 생각에 마음가짐을 다시 잡았다“고 했다.

첫 솔로 정규 앨범으로 솔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창섭은 ”솔로 가수로서 입지는 크지 않고 비투비 이창섭으로 더 크게 성장을 해왔다“며 ”언제나 비투비 창섭이지만 솔로 가수로서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솔로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체감했어요. 여섯 명이 분담했던 것을 한 명이 오롯이 짋어지고 있는 게 무겁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걸 하나하나 이겨나가면서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껴보고 싶어요. 스스로 땅에 발을 딛고 싶은 이창섭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이번 앨범을 통해 ‘공연형 가수로 불리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앨범의) 장르가 다양한 것은 무대에서 라이브를 할 때 어떤 색깔로 보일 수 있는가를 고민한 것“이라며 ”아직 연륜이 부족하고 성장하고 있지만 언젠가 공연형 가수로 불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12곡 전체에 제 목소리가 담겨 있는 것이 지금 생각해봐도 신기해요. 대중과 팬분들에게 노래 잘하는 동네 형이나 오빠 그리고 솔로로서 그릇도 가지고 있구나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요.“

이창섭의 첫 솔로 정규 1집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