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선균, 같이 기억해주시길”…‘찐형’ 잃은 조진웅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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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0월 4일 0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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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스페셜 토크: 고 이선균을 기억하며’ 뉴스1
‘스페셜 토크: 고 이선균을 기억하며’ 뉴스1
배우 조진웅이 ‘찐형’으로 생각했던 고(故) 이선균을 떠올리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조진웅은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점에서 영화 ‘끝까지 간다’의 상영 후 진행된 ‘스페셜 토크: 고 이선균을 기억하며’에서 고 이선균과 ‘끝까지 간다’에 얽힌 추억을 되돌아봤다.

이날 김성훈 감독과 함께 토크에 참석한 조진웅은 이선균에 대해 “웃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그의 표정에서 많은 지나온 삶을 얘기할 수 있다”고 회상하며 “이선균은 아끼는 동생이나 후배를 만날 때 제스처가 있다, ‘츤데레’ 같으면서도 심장 속까지 건드리는 손길 같은 표정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되게 좋은 형이었다, 나는 친형이 없지만 나는 우리 ‘찐 형’이 하나 생겼다고 생각했다”며 “다른 작업할 때도 ‘형 진짜 연기가 너무 좋아’ 이런 게 아니라 ‘이렇게 하지 그래, 너무 좋다’ 이렇게 얘기면서 서로를 응원했다”고 밝혔다.

조진웅은 자신과 함께 촬영할 때 이선균이 여러 차례 부상을 당하며 영화를 찍었던 사실을 알렸다. 그는 “갈비뼈에 금이 가고 엉치뼈가 돌아가는 건 늘 있는 일이었다”며 영화 속 자신과 붙는 액션 신에서 이선균이 허리에 금이 가거나 약한 뇌진탕 증세를 겪기도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스페셜 토크: 고 이선균을 기억하며’ 뉴스1
‘스페셜 토크: 고 이선균을 기억하며’ 뉴스1

올해 ‘끝까지 간다’는 10주년을 맞았다. 김성훈 감독도 이선균에 대해 이야기 할때는 종종 감정이 차오른 듯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처음 이선균을 캐스팅 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여러분이 얼마나 동의하실지 모르겠지만 40대 남성을 보는 기준이 다를 거 같은데 내가 볼 때 선균 씨는 과하지 않게 너무 잘생긴 배우다”라고 밝혔다.

이어 “연출자 입장에서 그의 표정이나 역할을 제시하는 것이 무한대에 가까울 정도로 어떤 작품에 이미지를 상상해 내는 데 선균 씨의 얼굴이 큰 영감이 됐다, ‘끝까지 간다’는 눈의 불안함을 많이 시도했는데 이선균 눈동자의 떨림을 포착하려고 많이 시도한 작품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클로즈업을 담고 싶었다, (이)선균이라는 배우가 실제로 사람도 그렇고 배우로서도 그렇고 웃는 게 참 예쁘다”고 덧붙인 후 몸이 매여 말을 잇지 못했다.

김성훈 감독은 이선균 덕에 감독으로서의 즐거움을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끝까지 간다’의 3회차 촬영 때 병원 뒷편에서 이선균과 정만식이 나오는 신을 찍는 날의 촬영이 그랬다. 그는 이 신을 영화 속 이선균의 베스트 신으로 꼽으며 “은밀한 공간에서 정만식 배우와 욕을 하는 신이 있는데 목소리가 들쑥날쑥하다, 보통은 (욕을)앞이나 뒤에 넣는데 그분은 앞뒤에 다 넣더라, 이 배우가 그 상황에서 날뛰고 있구나 생존하려고 날뛰는 모습을 볼 때 너무 매력적이고 너무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또한 “내가 앞서 데뷔작을 망쳤다, 그날 (‘끝까지 간다’의)세번째 촬영을 하면서 영화라는 것이 이렇게 연출자에게 행복감을 주는구나 생각했다, 저 배우랑 하길 너무나 잘했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김 감독은 “10년 전에 만들어지는 것이 가능하게 해줬던 여러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이 이선균이라는 배우가 선택해준 것이었다, 이선균은 선물같은 존재로 남아있고, 촬영이 이렇게 즐거운 일이구나 하는 선물을 줬다”고 이선균에 대해 고마움을 드러냈다.

고 이선균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한국 영화 공로상 수상자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이선균과 관련해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을 기획, ‘파주’(2009)와 ‘우리 선희’(2013)부터 ‘기생충’(2019) 드라마 ‘나의 아저씨’(2018) 유작 ‘행복의 나라’ 등 대표작 6편을 상영한다.

한편 이날 ‘스페셜 토크: 고 이선균을 기억하며’에는 ‘끝까지 간다’의 연출자 김성훈 감독과 배우 조진웅이 참석했으며 영화전문기자 김혜리가 진행을 맡았다. ‘끝까지 간다’는 차로 사람을 치는 사고를 치는 형사 고건수가 정체불명의 목격자 박창민으로부터 협박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영화다. 고 이선균이 고건수, 조진웅이 박창민을 연기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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