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설경구가 처음에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 감독 변성현, 이하 ‘불한당’)을 찍을 때 감정이 아닌 다른 부분에 신경 쓰는 변성현 감독을 보고 “뭐 저딴 게 감독이야 했었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3일 정오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진행된 배우 설경구의 ‘액터스 하우스: 설경구’에서 배우로서 변화가 없는 자신을 보기가 어렵다며 “같아도 또 해봐야지, 하면서 빼고 찌고 수염 기르고 파마, 염색 별짓 다 하는데 하는 거 같고, 몰입한다고 매번 되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저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변성현 감독과 하면서 다른 방법을 배웠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 ‘불한당’은 거부감이 컸다, ‘뭐 저딴 게 감독이야’ 했었다, 이렇게 해달라(턱선을 보여달라)고 하고 가슴골 좀 보여달라고, 여기만 파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팔뚝 보여달라고 하고, 꼭 부위만 얘기하더라, ‘감정을 얘기해야지 그런 포인트만 얘기해?’ 했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설경구는 “한 10회차 하는 걸 봤다, 뭐 하나 보자 했었다, 그 전작품도 누아르가 아니고 ‘나의 PS 파트너’와 전혀 색깔이 다르다, 촬영감독도 초짜고 미술감독도 그렇고 이 세 사람이 만드는 게 너무 새롭더라, ‘얘들 뭐지? 이렇게 집중 안 해도 만들어가는 게 되는구나, 감독의 철저한 계산이 있으면 되구나!’ 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요새 배신감인지 모르겠지만 ‘메소드는 없다’ ‘메소드는 없다’ 하고 다닌다, 홍경과 같이 다니는데 홍경이가 ‘진짜 없는 거죠?’ ‘없는 거죠?’ ‘없어 인마, 메소드가 어딨어’ 한다, 그러면서 만드는 재미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주요 행사 중 하나인 ‘액터스 하우스’는 연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동시대 대표 배우들이 자신의 연기론과 작품론에 관해 깊이있게 이야기하는 시간이다.
설경구는 올해 신작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의 주연으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보통의 가족’은 한국 영화의 오늘 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 초청받았다.
한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9박 10일간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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