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김희애는 허진호 감독과 호흡에 대해 “‘8월의 크리스마스’며, 배우들이라면 다 해보고 싶은 감독님인데 오랫동안 부름을 못 받다가 나이 먹어서 불러주시니 반가웠다”라며 “책도 문학적으로 읽었고, 배우들도 짱짱하고 한 일원이 된다는 게 좋았다”고 말했다.
‘보통의 가족’으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김희애는 “오래 버티니 좋은 날도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제 나이면 옛날 같으면 할머니 역할하고 뒷방에 앉아서 고모, 이모 할 건데 이렇게 스포트라이트 받고 드레스 입고 상까지 받고”라며 “제 젊은 날의 로망 감독님이 상 받은 자리에 계셨는데, 허진호 감독님과 연기를 할 수 있는 게, 오래 버티니까 행복한 순간이 있구나, 행복하고 행복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형으로 활동하는 배우로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축복이라 생각한다”라며 “어떻게 남겨진다는 것까지 생각도 안 해봤고 오히려 소모품, 잊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제 일생을 그렇게 감사하게 선택 받아왔다”며 “사실 대단한 배우분들도 공평하게 세월 앞에서 사라지는 걸 보면, 저 같은 사람도 그렇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 영화다.
김희애는 극중 프리랜서 번역가로서의 커리어와 자녀 교육, 심지어 시부모의 간병까지 모든 것을 해내는 ‘성공한 워킹맘’ 연경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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