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은 “첩 용서 안돼 집 나간 엄마…아빠, 그날 밤 여자 데려와 새살림”

  • 뉴스1
  • 입력 2024년 10월 15일 1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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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 갈무리)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 갈무리)

가수 양희은이 첩을 뒀던 아버지와 갈등을 빚던 어머니가 집을 나갔던 어린 시절 가정사를 고백했다.

14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에서는 대한민국 1호 개그우먼 이성미가 절친 양희은, 김수철, 김혜영을 초대해 한 끼 식사를 대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성미는 양희은을 향해 “언니가 엄마랑 그렇게 티격태격하건 알콩달콩하건 내 엄마를 엄마라고 부르면서 살아온 세월이 제일 부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엄마는 100일 때 나를 아버지에게 맡기고 떠나셨다. 새엄마를 엄마라고 불렀었고 ‘엄마’라고 하면 어떤 그림도 안 그려진다. 희은 언니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너무 부럽더라. 엄마가 쭉 있다가 돌아가시는 것이 저런 거구나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양희은은 “모녀지간은 애증이 있는 거다. 특히 엄마와 큰딸은. 너무 싫고 엄마처럼 살고 싶지 않다가도 연민이 생긴다. 희한한 건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니 엄마가 내 속으로 쑥 들어오더라. 나를 짜증 나게 했던 게 뭔지 알겠더라. 왜 그랬는지 알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성미는 “언니가 툭 내뱉는 말이 저한테는 사치라고 느껴질 정도였다. 근데 나는 희한한 게 언니가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안 울 거야’ 이러더라. 왜 그랬냐”라 물었다.

양희은은 “딱 한 번 집에 와서 울었다. 엄마의 빈방을 보며 엉엉 울었다. 그렇게 엉엉 아기처럼 울고 뚝 그쳤다”고 말했다.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 갈무리)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 갈무리)

그러자 이성미는 “그런 거 없나. 아버지가 누워 있었던 소파. 엄마가 앉아 있던 침대. 그런 걸 보면 욱하고 올라오지 않나.

양희은은 ”엄마 방을 그대로 놔뒀다. 거기서 책도 보고 TV도 보고 개랑 누워 있고 노래 연습도 한다. 엄마 품에 있는 것 같다. 이상하게 엄마 냄새가 안 사라지더라. 아홉 달이 지났는데도 어떻게 엄마 냄새가 살아있지 싶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 엄마는 내가 미국에서 모시고 살 때도 그랬다. 노부부들이 손잡고 다니면 그걸 너무 부러워했다. ‘내가 좀 더 참을걸’이라고. 아버지의 축첩. 다른 여자를 사랑하는 걸 용서하지 못하니까 외갓집으로 갔다. 그날 밤에 아버지가 그 여자를 데리고 왔다. 엄마가 나간 날 살림이 시작됐다. 세상에 그렇게 야비할 수가 있나. 눈이 무섭게 내리는 날이었다. 1962년 봄방학 날이다. 잊을 수가 없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아버지가 엄마 못 가게, 오전에는 붙잡고 울더니 저녁에는 ‘헤헤’ 거리며 그 여자를 데리고 들어왔다. 그리고 세 자매를 큰집으로 보내더니 무당 푸닥거리처럼 살아있는 우리 셋의 옷을 불에 다 태웠다. 살아있는 사람의 옷을 태우는 건 (과거를) 땅에 묻는 거지. 없애버리는 거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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