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현정이 드라마 ‘선덕여왕’(2009)을 촬영할 당시 연출을 맡은 박홍균 감독과 관계가 좋지 않았다고 했다.
고현정은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MBC TV 드라마 ‘선덕여왕’을 언급하며 “일하면서 치열해진다는 걸 그분과 느꼈다.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고 말했다. 고현정은 ‘선덕여왕’으로 MBC 연기대상을 받았다.
고현정은 박 감독과 수개월 간 얼굴을 마주하지 않을 정도로 사이가 안 좋았다고 말하며 엔딩 장면을 찍을 때 일화를 얘기했다. 두 사람은 비가 많이 오는 날 비를 맞으며 그 장면을 완성했다고 했다. 고현정은 “활을 잡아 당기면서 카메라 앵글을 보는데, 앵글에서 보여지는 것과 실제로 하는 건 다르다”며 “:강렬한 포즈를 잡고 시청자가 다음 주까지 보게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감독은 눈을 더 내리라는 등 여러가지 요구를 하는데 내 포즈가 이상해져 있는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우는 폼이 나야 하는데 내가 이상해진 것 같아서 짜증이 났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날 비가 왔다. 비가 많이 오기 시작하니까 스태프들이 ‘이러면 못 찍는다’고 하더라. 그런데 그때 감독님이 비를 맞으면서 모니터를 보고 있더라.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할까? 이렇게?’ 하면서 수 차례 포즈를 취했다”고 했다. 고현정은 “그 사람을 보면 안다. ‘한 번 더 해야겠죠? 아쉬운 게 뭐였어요? 입술? 오케이’하면서 그 엔딩 장면을 완성했다”고 했다. “이후 내가 죽는 장면을 촬영한 뒤에 감독님이 내려오더라. 그때 서로 얼굴을 마주한 게 몇 달 만이었던 것 것 같다, 서로 너무 치열하게 했던 것을 알지 않나. 서로 웃음이 터졌다. 얼굴이 너무 안 돼 보이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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