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승관, ‘하이브 문건’ 파문 속 “아이돌 맘대로 쓰는 아이템 아니다”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0월 29일 09시 46분


ⓒ뉴시스
여러 아이돌 외모를 품평한 내용이 담긴 K팝 최대 기획사 하이브(HYBE)의 보고서가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의 레이블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세븐틴’ 멤버 승관이 아이돌 업계 관련 자신의 단상을 적은 글을 올렸다.

승관은 29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더 이상 상처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불이 꺼지기만을 바라기엔 상처받는 내 사람들 나의 팬들과 나의 멤버들, 이 순간에도 열심히 활동하는 모든 동료들을 위해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적었다.

승관은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자신이 선택한 것이고 사랑을 많이 받기에 감내해야 하는 부분도 있겠다는 점은 수긍하면서도 “상처를 받아 가면서 죽기 직전까지 스스로를 갉아 먹으면서 어떻게든 견뎌야 하는 직업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저 주어진 일에 최선과 책임을 다하고 나를 사랑해 주는 팬들에게 보답하고 내가 줄 수 있는 좋은 에너지를 다양한 방면으로 어떻게든 나눠주고 싶었을 뿐”이라면서 “그래서 부담감과 중압감도 몸과 마음의 피로도도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런데 “내가 선택했으니 내가 감당해야 한다는 이유로, 그 이유가 참 야속하고 가혹한 오늘”이라면서 “어떤 날은 화창하고 어떤 날은 흐리듯이 나에겐 오늘이 참 흐리다”고 토로했다. “이 순간 또 상처받고 있을 사람들도 안타깝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K팝이란 큰 산업 속에서 같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적어도 내가 알고 있는 동료들과 친구들은 진심으로 이 일을 순수하게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서 “너무 진심이라서 다치기도 하고 또 너무 사랑해서 공허해질 때도 있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자신을 위해 멤버를 위해 가족을 위해 팬들을 위해 열심히 사랑을 주고받으면서 살아간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말은 확실하게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대들에게 쉽게 오르내리면서 판단 당할 만큼 그렇게 무난하고 완만하게 활동해 온 사람들이 아니다”라는 점이다. “충분히 아파보고 무너지며 또 어떻게든 이겨내면서 무대 위에서 팬들에게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악착같이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아이돌을 만만하게 생각하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다.

자신들의 서사에 누구라도 쉽게 낄 자격이 없다며 “비단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들에게도, 우리는 당신들의 아이템이 아니다 맘대로 쓰고 누린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룹 간 서로 댄스 품앗이인 ‘챌린지 문화’에 호감이라는 승관은 “모르는 사이라도 촬영 끝에 어색하고 민망한 분위기에 활동 파이팅 하라는 작은 응원의 한마디라도 서로에게 한 번 더 건넬 수 있다는 게 좋다”고 했다. “존중하는 마음으로 만나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의미가 있고 감사한 거”라고 여겼다.

그러면서 “더 이상 나와 우리 멤버들, 지금도 열심히 일하는 모든 동료들, 우릴 위해 진심을 다한 스태프들과 우리 팬들이 상처받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이 순간에도 따뜻하게 사랑해 주는 팬분들에게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승관은 이와 함께 타 기획사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엔믹스’ 멤버 해원이 쓴 손편지가 담긴 사진도 올렸다. 해원은 편지에서 “저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즐거움을 주는 것만큼 어렵고, 또 뜻깊은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선배님은 아티스트로서의 모습과 예능에서의 모습으로 두 배의, 아니 훨씬 더 많은 선물들을 사람들에게 나눠 주는 것 같다”고 썼다.

온라인에선 승관의 해당 글을 아이돌의 외적인 것에 초점을 맞춘 글들을 주로 수집한 하이브 문건과 관련해 해석하는 이들이 많다. 앞서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선 하이브 ‘위클리 음악산업 리포트’ 내용 일부가 공개돼 파장이 일었다. 하이브는 “업계 동향과 이슈를 내부 소수 인원에게 참고용으로 공유하기 위해 커뮤니티나 소셜 미디어 반응을 있는 그대로 발췌해 작성됐으며 하이브의 입장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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