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은 “6살 때부터 연습생 시절을 거쳐서 19살 때 데뷔해 15년 하다 보니까 제가 권지용으로 산 게 한 4~5년이더라. 나머지 20년 넘게 연습생 혹은 지드래곤으로 쭉 살아오다가 제가 누군지 모르겠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저 자신을 돌아봤을 때 너무 좋아서 시작했고 아직도 하고 있고 사랑받고 있고 모자랄 게 하나도 없는데 ‘내가 행복한가? 행복해야 하는데’ 싶더라”라며 전성기 때 느낀 감정을 털어놨다.
그는 “무대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다가 그 후에 모든 일상에서는 작업실을 떠난 적이 없다. 어디로 갈지도 몰랐고 나가봤자 딱히 아는 사람도 없고. 작업실에서 모든 걸 해결하니까 세상이 여기인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 삶이 ‘트루먼 쇼’라면 이런 느낌일까 싶었다. 많은 사람이 좋아해 주고 사랑해 주지만 보여주기 싫은 모습도 생기고. 그때 여러 가지 생각이 겹쳤던 것 같다. 아무래도 위로를 누구에게 받기가 사실 어려운 시기였다. 너무 잘 되고 있으니까. 위로해달라고 말하기가 어려웠다. 배부른 소리하는 거로밖에 안 보였을 것 같다”고 했다.
지드래곤은 “좋지 않은 기분이 드는데 그걸 표현할 수 없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이상이 없으나 속이 너무 곪았다고 해야 하나. 정말 끝까지 일만 했다. 입대 이틀 전까지 행사장에 있었다. 투어 할 때는 일어나서 제일 많이 했던 질문이 ‘여기 어디야?’였다. 일어나면 3일 지나 있고 스태프가 옆 나라 왔다고 알려주고. 진짜 정신이 너무 없어서. 정신이 사실 멀쩡하기 힘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데뷔 이후부터 늘 소문의 중심이었던 그는 자신을 둘러싼 루머들에 대해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어떻게든 해보겠지만 답을 못 찾은 상태에서 코너로 계속 몰릴 때도 있었다. 코너를 코너로 생각하지 않고 뒤에 또 공간이 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그때는 궁지에 몰려서 모든 게 압박하는 것 같았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더 이상 앞으로 갈 수도 없고 뒤도 벽이고.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면 위험한 일들을 생각할 것 같아서 억지로라도 어떻게 해서든 내 중심을 잡으려 했다. 다시 예전처럼 그런 고비들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어려움을 이겨내려 해서 문제였다. 지금은 진다. 뭘 이기려 하지 않는다. 저는 안정적이다. 명상하고 다도하고. 생활 패턴은 개판이다. 제 패턴이 생긴 게 좋은 거다”라며 만족해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