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원 “‘조명가게’ 첫 연출 부담도…설현 연기 칭찬 기뻐”

  • 뉴스1
  • 입력 2024년 12월 20일 14시 09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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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희원이 첫 시리즈 연출작 ‘조명가게’로 감독으로 나선 소감과 캐스팅 비하인드 등을 이야기했다.

김희원은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조명가게’(극본 강풀/연출 김희원)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명가게’는 조명을 파는 가게를 통해 이승과 저승이 연결돼 산자와 망자의 이야기가 교차한다는 내용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 4일부터 18일까지 8부작 전편 공개됐다. ‘조명가게’는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는 인류애 가득한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조명가게’는 배우 김희원의 첫 시리즈 연출작으로 연기자 주지훈, 박보영, 김설현, 배성우, 엄태구, 이정은, 김민하, 박혁권, 김대명, 신은수, 김선화, 김기해 등이 출연한다.

‘조명가게’ 포스터
‘조명가게’ 포스터


-첫 드라마 연출인데 큰 시리즈로 시작했다. 첫 작품으로 ‘조명가게’가 부담스럽지 않았나.

▶고민을 진짜 많이 했다. 맨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너무 어려웠다. 다른 여러 방법도 선뜻 선택을 못했다. 대본을 보신 분들도 ‘이거 헷갈린다’라고 하는 분들이 많았다. 이 어려운 것을 어떻게 할까 고민했다. 소재도 삶과 죽음의 경계다. 부담으로 다가와서 시청자들이 안 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거를 첫 작품으로 해서 망하면 어떻게하냐 걱정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는 요즘 없었던 것 같다고 생각했고 남들이 안 하던 것을 해야지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큰 작품 연출을 제안받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강풀 작가님의 말에 의하면, 자기가 ‘무빙’을 보면서 제 연기가 가장 좋았다고 했다. ‘평범하게 선생님을 한 건데 왜 좋아해?’라고 생각했다, ‘무빙’할 때 다 초능력자인데 저만 초능력이 없었다. 저만 초능력이 없는데 초능력자와 싸운다. ‘무빙’에서 저를 던지면 제가 멀라 날아가서 부딪히는데 안 죽는다, 어쨌든 내가 초능력자로 싸우려면 학생들을 많이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학생을 사랑하는 신을 넣어야겠다고 생각해서 대본을 바꿨다. 강풀 작가님이 그때 저에게 설득당했다고 하더라. 자기가 쓴 대본을 설득해서 ‘무빙’을 한 게 그분에게 인상 깊지 않았나 싶다.

-지난 2020년 박보영 배우와 열애설 해프닝이 일기도 했는데 이번 ‘조명가게’를 통해 배우와 감독으로 다시 만났다. 소감이 어떤가.

▶열애설이 났을 때 전화가 엄청 많이 오더라, 독감에 걸려서 너무 아파 죽겠는데 전화가 너무 많이 와서 맨 처음에는 무음으로 해서 안 받았다. 전화가 막 80통씩 왔더라, 나중에 보영이가 전화 와서 ‘선배님 어떻게 해요?’라고 했다, 그래서 ‘아니라고 해’라고 했다. 끊었는데 매니저가 공식 입장이 뭐냐고 묻더라, ‘무슨 공식 입장이냐?’라고 생각했다. ‘그냥 아니라고 말해’라고 했다, 아파 죽겠는데 전화가 엄청 많이 왔다. 저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었다, ‘어떻게 하라고?’라고 생각했다, 그다음부터도 별 느낌이 없었다.(웃음)

-과거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배우 배성우를 캐스팅하기도 했다. 특별히 그를 캐스팅한 이유가 있나.

▶배성우에게 개인적으로 다시 한번 그러면 너 안 본다고 이야기했다, 그거는 네 인생을 위해서라도 멍청한 짓이었다고 말했다. 배성우가 어떤 술자리에서 술을 안 먹고 운전하고 갔는데 누군가 사진을 찍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경찰서를 스스로 가서 음주 측정을 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잘했다’라고 말했다. (배성우가) 차 타고 가려는데 사진을 막 찍길래 ‘저 술 안 먹었어요’라고 했는데 혹시 모르니 파출소 가서 음주 검사를 받은 거다. 그 친구는 그 정도의 트라우마를 평생 가지고 있다. 이 친구에게는 평생 짐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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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가게’를 통해 설현을 새로 봤다는 평이 많았다. 연출자로서 어떤가.

▶설현이라는 친구는 시골에도 어울리고 부잣집에도 어울리고 나쁜 역할에도 어울릴 것 같다, 묘한 매력이 있다. 꾸며놓는 대로 비치는 게 있어서 부럽더라, 모든 영역에 도전할 수 있는 친구다. 모든 역할에 어울릴 것 같은 배우상이었다. 또 연기를 주문하면 그것을 쉽게 받아들이더라. 거부감이 없어서 매번 ‘연기 변신’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었다. 그것을 너무 잘 따라와 줘서 설현의 새로운 모습을 봤다는 말을 들으면 제가 연기칭찬을 들은 것 같다. 내가 연기를 잘 한다고 말을 듣는 것보다 기쁘다.

-‘조명가게’를 연출하면서 글로벌 시청자를 염두에 둔 부분이 있나.

▶염을 하는 부분이나 정신세계에 대해 말할 때 동양철학이 잘 보일 수 있게 신경 썼다. 음악도 한국 악기를 많이 썼다. 키 커지는 귀신 나올 때 아쟁이나 징 이런 효과음이 함께 나온다. 한국적인 것을 더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염하는 모습도 완전히 풀로 다 찍었다. 온몸을 종이로 다 싸는데, 전통적인 전문가가 오셔서 하루 종일 찍었다. 한국의 장례 문화를 보시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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