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환 “‘오겜2’로 반응 기대 이상, SNS 팔로워 20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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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1월 6일 15시 44분


[N인터뷰]

이서환/넷플릭스 제공
이서환/넷플릭스 제공
배우 이서환이 ‘오징어 게임2’로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었다며 신기해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좋은 역할로 시청자들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2(극본/연출 황동혁, 이하 ‘오징어 게임2’) 출연 배우 이서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서환은 ‘오징어 게임2’에서 기훈(이정재 분)의 조력자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발산했고,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연기해 호평받았다.

이서환은 시즌 1에 이어 2에도 출연하는 몇 안 되는 배우다. 작품에 임하는 게 부담되진 않았을까. 이서환은 “그동안 내가 드라마를 끌고 간 적이 1~2번 정도이고, 그것도 비중 있는 역은 아니었다, ‘오징어 게임2’를 통해 강제로 도전하게 돼 부담도 됐는데 ‘시즌 1처럼 하자, 어려울 거 있겠나’라고 생각했다”라며 “결을 유지하면서 기훈이를 돕는 역을 잘하자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인 세세한 요구를 하진 않으셨고 시즌 1의 결만 유지해달라고 하셨다”라면서 “딱 하나 요구한 게 ‘정배는 귀여워야 한다’였다, 내게 귀염상이 있다면서 최대한 써먹는다고 하시더라, 그런 사람이 죽었을 때 임팩트가 있을 거라면서”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덕분에 정배를 연기한 이서환에 대한 호평이 줄 이었다. 이서환은 “나는 하던 대로 연기를 한 거다, 뮤지컬을 할 때도 지금처럼 연기를 해서 그땐 오히려 튀었다”라며 “내가 보고 싶어 하는 연기를 하자는 주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댓글을 보니 ‘저렇게 자연스럽게 일반인처럼 하는 건 연기를 못 하는 거다’라고 하더라, 욕인지 칭찬인지”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서환/넷플릭스 제공
이서환/넷플릭스 제공
이정재와도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 이서환은 “나는 조연이라는 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다, 이정재 선배님이 어떻게 하든 잘 맞춰줄 자신이 있었다”라며 “감독님도 정배는 시즌 1의 결만 가져가면 나머지는 자율적으로 하도록 했다”라고 했다. 이어 “이정재 선배님과 두 번 호흡을 맞추다 보니 확실히 편해지긴 하더라”라며 “다들 잘 때 둘이 얘기하는 신이 있는데 그때 이야기를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도 그 신이 마음에 든다”라고 덧붙였다. 이서환은 이정재의 연기를 지켜보며 놀란 부분도 있었다고. 그는 “‘무궁화’ 게임을 할 때 기훈이가 ‘얼음!’ 하지 않나, 나는 그렇게 세 번 부르면 목이 나가서 다음 날 말을 못하는데 이정재 선배님은 그 촬영을 4일 연속 해도 지치는 거 하나 없이 괜찮더라”라며 “이래서 월드클래스구나 했다, 경이로웠다”라고 말했다.

극 중 정배는 친구인 기훈이를 따르며, 끝까지 함께 하다가 결국 세상을 떠난다. 정배가 살얼음 같은 게임판 속에서도 기훈이를 배신하지 않은 이유는 뭘까. 이서환은 “아마 정배는 기훈이에게 300만원을 못 빌려줘서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 같은 죄책감이 있었을 거다, 또 총격전을 하러 갈 때 정배가 ‘영일씨랑 가지’라고 하자 기훈이가 ‘그래도 네가 내 친구잖아’라고 하지 않나, 그 말을 들었을 때 ‘그래도 나를 친구로 봐주는구나’ 싶고 이게 미안한 마음이랑 합쳐져서 뒤를 지켜주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마지막에 총에 맞았을 때 기훈이를 바라보는 것도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해’하는 마음이라 생각하고 연기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함께 연기한 이병헌에 대해서는 “병헌 선배님은 평소에 장난도 치고 애드리브를 하다가도 연기하는 순간 눈을 갈아 끼우는 느낌”이라며 “연기자 입장에서 보면 차원이 다른 느낌이 있다, ‘안면까지 연기한다고?’ 싶더라”라고 했다.

이서환/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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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에 대한 다양한 비하인드도 전했다. 이서환은 원테이크 촬영을 언급하며 “총 다섯 번을 찍었는데 그게 네 번째 그림이다, 성공한 뒤에 스태프들이 CG값을 벌었다고 했다”라고 유쾌하게 말했다. 이어 “‘무궁화’ 게임을 할 때 유리는 딱지치기하고 나는 비석을 던지는 연습을 했다”라며 “게임 중에는 5인 6각이 제일 재밌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세트장은 정말 화려했다고. 이서환은 “밖에서 건물을 보다가 세트에 들어갔는데, ‘스즈메의 문단속’처럼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압도되는 느낌”이라고 했다.

다만 시즌 3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이서환은 “시즌 2 촬영을 끝내니 3 세트에는 들어갈 수가 없더라, 회식 자리에서도 술에 좀 취했을 때 애들한테 ‘시즌 3 게임 뭐 나와?’라고 물어보면 얘들이 술이 깬다”라며 웃었다. 이어 “나도 시즌 2 공개되기 전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어서 친구들이 다 떨어져 나갔다”라고 자조적으로 말해 웃음을 줬다.

일각에서는 ‘오징어 게임2’ 조연급 배우들의 출연료가 회당 3억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묻자 이서환은 “받았으면 정말 좋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오징어 게임2’ 촬영 날짜가 확정되고 다른 작품이랑 왔다 갔다 하면서 찍으려고 했는데, 내가 기훈이 옆에 계속 같이 나오니까 다른 걸 못 하는 스케줄이더라”라며 “조연, 단역은 작품 수가 많아야 먹고사는데 못해서 (‘오징어 게임2’) 촬영할 때는 경제적으로 사실 좀 힘들었다, 3억은 말도 안 된다”라고 잘랐다. 그러면서 “이제 몸값을 올려볼까 싶은데 갑자기 올리면 작품이 안 들어올까 봐 무섭기도 하다”라면서도 “요즘 작품이 좀 들어오는 것 같다”라고 했다.

최근 불거진 ‘베트남 오징어게임2 보이콧’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극 중 정배가 대호(강하늘 분)에게 “2대 독자를 해병대에 보냈냐, 그렇게 귀한 아들을”이라고 하자, 대호가 “남자다워지라고 아버지가 보내셨다, 월남전 참전용사셨다”라고 답한다. 이 장면에서 베트남 시청자들은 ‘베트남 전쟁을 정당화하는 거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보이콧’ 움직임까지 일었다. 이에 이서환은 “ 우리나라 정서에서는 월남전이 아니라 ‘2대 독자를 해병대에 보낸 것’ 자체가 훌륭하다고 이야기한 건데, 베트남 분들의 입장에선 마음 아플 수 있다”라며 “배우들이 하는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얼마나 책임이 큰지를 느낀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이서환/넷플릭스 제공
이서환/넷플릭스 제공
인기를 체감할까. 이서환은 “나는 친구가 별로 없어서 잘 체감을 못하는데 와이프가 한다, 주변에서 많이 연락이 온다더라, 아이도 굳이 내가 아빠인 걸 숨기지 않는데 옆 반 선생님이 오셔서 악수를 했다더라”라며 “SNS 팔로워도 2000명이었는데 작품 공개 후 4만 명이 넘었다”라고 했다. 이어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다, 이틀에 한 번 가는 빵집이 있는데 나를 보는 눈빛이 달라졌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말로만 막연하게 들었지 이렇게까지 인지도가 높아진 게 신기하고 재밌다”라면서도 “사실 그런 걸 최대한 안 느끼려고 한다, 나도 모르게 어깨에 뽕이 들어가고 내가 했던 연기를 안 하게 될까 봐 경계하면서 마음을 다잡고 있다”라고 했다.

이서환은 “‘오징어 게임’ 시리즈가 내게 평소에 볼 수 없던 풍경을 보여줬다”라면서 “작품에서 하차하게 돼 아쉽다, 죽고 싶지 않았다”라고 유쾌하게 말했다.

한편 ‘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로 지난달 26일 7화 전편 공개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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