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노년, 강추합니다” 71세 김광성 씨가 13년째 대학생인 이유는[서영아의 100세 카페]
71세 김광성 씨는 13년 차 대학생이다. 한국감정원(현 한국부동산원)에서 32년간 근무하고 58세에 정년퇴직했다. 그 이듬해 한국방송통신대(방송대) 문화교양학과 2011학번이 됐다. 4년 뒤 순조롭게 대학 졸업장을 받았지만 공부에 대한 갈증은 여전했다. 곧바로 국어국문학과 2학년에…
- 2023-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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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세 김광성 씨는 13년 차 대학생이다. 한국감정원(현 한국부동산원)에서 32년간 근무하고 58세에 정년퇴직했다. 그 이듬해 한국방송통신대(방송대) 문화교양학과 2011학번이 됐다. 4년 뒤 순조롭게 대학 졸업장을 받았지만 공부에 대한 갈증은 여전했다. 곧바로 국어국문학과 2학년에…
‘새벽에 일어나 정적을 깨기 위해, 더 솔직히 말하자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TV를 켠다. 귀가 아직 가지 않았다. TV 속 말소리, 음악소리 다 들린다. TV를 끄고 글을 쓴다. 손가락도 아직 가지 않았다. 혼자 피식거리며 때로는 눈물 찔끔거리며 노트 여백을 채워간다. 잘하고 …
1952년생 정연홍 씨는 현역 환경미화원이다. 매일 오전 8시 반까지 대구의 한 아파트 단지로 출근해 오후 3시 반까지 청소 일을 한다. 이곳에서만 10년 넘게 일했다. 일은 생계를 위한 것이지만 일상의 기쁨과 감사의 원천이기도 하다. “내 손길과 발길로 깨끗해지는 아파트는 제…
정영록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65)는 매주 이틀은 서울에서, 나머지는 전남 구례에서 지낸다. 이른바 ‘2도(都)5촌(村)’ 생활이다. 환갑을 맞은 2018년, 5년 뒤 정년퇴직에 대비해 서울 강남의 집을 팔고 구례로 이사했다. 그 뒤로는 매주 화·수요일에 수업을 몰아놓고 화요일 아침…
정영록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65)는 매주 이틀은 서울에서, 나머지는 전남 구례에서 지낸다. 이른바 ‘2도(都) 5촌(村)’ 생활이다. 환갑을 맞은 2018년에 그는 5년 뒤 정년 퇴직에 대비해 서울 강남 집을 팔고 구례로 이사했다. 그 뒤로는 매주 화·수요일에 수업을 몰아놓고 화요…
50대쯤 되면 지인들 모임에서 부모님 건강이 화제가 되는 일이 부쩍 늘어난다. 세월에 떠밀려 고령이 된 부모 세대가 어느 틈에 보살핌의 대상이 된 경우가 적지 않아서다.“부모님은 요즘 어떠셔? 우리 아버지는 이번에….”왕년의 직장 선후배였던 이준호 그레이스케일 대표(53)와 박진호 이…
50대쯤 되면 지인들 모임에서 부모님 건강이 화제가 되는 일이 많다. 세월에 떠밀려 고령이 된 부모 세대가 어느 틈에 보살핌의 대상이 된 경우가 적지 않아서다. “부모님은 요즘 어떠셔? 우리 아버지는 이번에….” 왕년의 직장 선후배였던 이준호 그레이스케일 대표(53)와 박진호 이사(…
정년 연장과 연금개혁. 초고령사회의 인구 문제와 연동된 해묵은 숙제들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정해진 미래’ 앞에서 피할 수 없는 선택지이자 복잡한 사회구조 변화를 내포하는 이슈들이다. 세계에서 가장 빨리 초고령사회에 들어선 일본의 경우는 어떨까.●“정년 연장, 해? 말아?” 어느 일…
새해 3일 저녁 강남구 선릉역에 자리한 공유 오피스. 20대에서 60대까지의 남녀 10여 명이 모여들었다. ‘우리동네좋은사람들(대표 김종훈)’의 신년 모임이다. 이 날은 꼭 일주일전인 지난 달 27일 몇몇 멤버가 대표로 수상한 한국주거복지문화대상 최우수상 시상식 보고대회도 겸했다.모임…
새해 3일 저녁 강남구 선릉역에 자리한 공유 오피스. 20대에서 60대까지의 남녀 10여 명이 모여 들었다. ‘우리동네좋은사람들’(대표 김종훈)의 신년 모임이다. 이날은 지난해 12월 27일 몇몇 멤버가 대표로 수상한 한국주거복지문화대상 최우수상 시상식 보고대회도 겸했다. 모임은 한국…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를 생각하다 보면, 부모님 세대가 빨리 돌아가시는 게 가장 좋은 해결책인 것 같아요.” 저녁 식사 중 20년 이상 어린 후배 입에서 나온 얘기가 귀에 꽂혔다. 명문대생들에게 부모의 적정 사망 연령을 묻자 ‘63세’가 가장 많았다는 우스개가 고령자들 커뮤니티에…
그의 인생 2막은 유난히 빨리 시작됐다. 30대 후반에 10여 년간 해온 기자 생활을 접고 맥주집을 내겠다고 나섰다. 어릴 적 꿈이 기자였고 나름 재미있게 일했지만, 큰 사건 하나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았다. 1998년 독일연수 막바지에 영국에서 당한 교통사고로 아내가 중증 …
그의 인생 2막은 유난히 빨리 시작됐다. 30대 후반에 10여 년의 기자 생활을 접고 맥줏집을 내겠다고 나섰다. 어릴 적 꿈이 기자였고 나름 재미있게 일했지만, 큰 사건 하나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1998년 독일 연수 막바지에 영국에서 당한 교통사고로 아내가 중증장애…
“아침에 일어나 맨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오늘은 뭐하지’, ‘오늘 어디 가지’….”은퇴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현실 고백 중 하나는 ‘갈 곳’이 없다는 거다. 출퇴근에서 해방된 즐거움은 잠시, 여행이건 등산이건 친구만나기 건, 언제까지나 이어지긴 어렵다. 건강하려면 많이 움직이라는…
“아침에 일어나 맨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오늘은 뭐하지’, ‘오늘 어디 가지’….” 은퇴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현실 고백 중 하나는 ‘갈 곳’이 없다는 거다. 익숙했던 출퇴근에서 해방된 즐거움은 잠시, 여행이건 등산이건 언제까지나 이어지긴 어렵다. 건강하려면 많이 움직이라는데…
14일 찾은 경기 고양시 백마역 인근의 한 아파트 단지. 지하 탁구장 옆에 간판 없는 작은 방이 하나 자리하고 있다. 벽에는 플래카드와 자격증, 수료증이 빼곡하고 선반에는 아코디언, 하모니카 등이 쌓여 있다. 장두식 씨(69)가 운영하는 음악연습실이다. “창고로 쓰던 공간을 얻어 연…
14일 경기 고양시 백마역 인근의 한 아파트 단지. 지하 탁구장 한 편에 간판 없는 작은 방이 하나 있다. 벽에는 플래카드와 자격증들이 빼곡하고 선반에는 아코디언, 하모니카 등이 쌓여 있다. 장두식 씨(69)가 운영하는 음악연습실이다. “창고로 쓰던 공간을 얻어 연습실로 사용합니…
지난달 23일자 디지털 100세 카페 ‘실버타운에 꽂힌 50대 한의사 부부’ 기사는 조회수(63만 회)도 상당했지만 비판적인 댓글이 무척 많았다. 무엇보다 주인공 부부가 말하는 실버타운과 독자들이 저마다 머릿속에 그리는 실버타운이 너무도 달랐다. 장기요양등급을 받아 입소하는 요양원과 …
지난달 23일자 디지털 100세 카페 ‘실버타운에 꽂힌 50대 한의사 부부’ 기사는 조회수(63만 회)도 상당했지만 비판적인 댓글이 무척 많았다. 무엇보다 주인공 부부가 말하는 실버타운과 독자들이 저마다 머릿속에서 그리는 실버타운이 너무 달랐다. 이참에 한국의 노인주거복지 현황을 점검…
“저희 부부는 60세가 되면 실버타운에 입주하려고 대기 타고 있습니다~.”50대쯤 되면 나이 드는 것은 달갑지 않게 마련, 하지만 올해 54세, 53세인 문성택 유영란 부부는 60세가 되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부부 중 한사람이 60세를 넘겨야 실버타운에 입주할 수 있기 때문. 지금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