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의 부모마음 아이마음]〈55〉자기 감정에 자신감 갖게 해야 타인도 이해
부모들은 아이가 정서적으로 건강하고, 사회성이 좋으며, 감정 조절을 잘하는 사람으로 되었으면 한다. 어떻게 키워야 할까? 할 이야기가 정말 많지만, 그중 딱 한 가지만 꼽으면 아이와 아이의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늘리라고 말하고 싶다. 이러한 부모의 태도는 아이가 …
- 2018-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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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은 아이가 정서적으로 건강하고, 사회성이 좋으며, 감정 조절을 잘하는 사람으로 되었으면 한다. 어떻게 키워야 할까? 할 이야기가 정말 많지만, 그중 딱 한 가지만 꼽으면 아이와 아이의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늘리라고 말하고 싶다. 이러한 부모의 태도는 아이가 …
학교를 못 가는 것이 문제인 중학교 2학년 여자아이가 있었다. 아이는 학교를 가야 한다는 것도 알고, 가고 싶은 데 가려고만 하면 죽을 것같이 두렵다고 했다. 학교에는 아이를 괴롭히는 친구도 없었다. 오히려 아이들은 “내일도 꼭 와야 해” 하면서 잘해줬다. 부모는 이사도 해보고 전학도…
퇴근해서 들어오는 아빠를 보자 동민이(만 4세)가 달려들어 말을 태워 달라고 한다. 아빠는 몇 번 “피곤해. 내일 놀자” “매달리지 마. 힘들어”라고 말한다. 그런데도 아이가 계속 매달리자 자기도 모르게 “아우 진짜! 힘들다고 했잖아!”라고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버린다. 아이는 겁에 …
“형은 지금까지 많이 가지고 놀았으니까 이제 너 가져.” 동생에게 자기 장난감을 기꺼이 양보하는 아이. “너 먼저 먹어. 나는 조금 있다 먹어도 돼.” 친구에게 선뜻 간식 순서를 양보하는 아이. 지켜보는 부모를 미소 짓게 하는 훈훈한 모습들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스스로 양보하는 아이…
해달라는 건 대부분 다 해주는데 한 번 안 들어줬다고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어요?”라고 따진다. 분명 우리 집이 다른 집에 비해서 개방적인데도 어쩌다 한 번 원하는 걸 허락해 주지 않으면 “왜 다른 집은 다 되는데 우리 집만 안 되는 거예요?”라고 소리친다. 사춘기 아이들의 특징이…
어느 날 친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친구가 전화를 했다. 문방구에 학용품을 사러 가는데 심심하다고 같이 가자는 것이다. 은지는 엄마가 30분 후에 할머니 댁에 간다고 했던 게 떠올랐지만 아무 말도 못하고 따라나섰다. 새로 사귄 친구여서 부탁을 거절하면 친구가 싫어할까 봐 걱정이 되었기…
올해 학교에 입학한 민주(만 7세)는 새로 사귄 친구 은지와 놀이터에서 놀기로 했다. 은지는 민주와 같은 반으로 급식실에 갈 때도, 모둠활동을 할 때도 항상 같이 다닌다. 은지와 함께 놀이터에 들어서자 이미 한 무리의 아이들이 놀고 있었다. 그 아이들이 은지를 보더니 반갑게 불렀다. …
새 학기가 시작되면 부모들의 “우리 아이만 왜 이렇죠”라는 질문이 늘어난다. 다른 집 아이들은 모두 잘해 나가는데 우리 아이만 유난히 덜커덕거린다는 것이다. 우선 너무 말을 안 듣는단다. 어떤 방법을 써도 우리 아이에게는 통하지 않는다고 한숨을 쉰다. 그리고 뭐든 너무 더디고 어려워하…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의 얼굴을 보니, 확 긁혀 있었다. 엄마가 놀라서 “어떻게 된 거야”라고 물으니, 아이가 “동호가 먼저 때렸어. 그래서 나도 때려줬어”라고 한다. A라는 엄마는 “그런다고 친구를 때리면 어떡해. 선생님이 너를 어떻게 생각하시겠어. 큰일 났네. 그래서 걔 얼마나 다쳤…
엄마가 감기에 걸려 아픈데 다섯 살 민철이는 약속대로 눈썰매장에 가자고 조른다. 아파서 못 간다고 하니 약 먹고 가면 안 되느냐고 한다. ‘아무리 어려도 그렇지’ 엄마는 야속한 마음이 들었다. 자기만 생각하는 어린아이의 행동에 생각보다 많은 부모가 마음이 상한다. 그러나 아이가 나…
나는 종종 아이들에게 공부가 왜 필요한 것 같으냐고 묻는다. 가장 많은 대답은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요”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한 가지를 더 묻는다. “훌륭한 사람들 중에는 공부를 많이 한 사람도 있지만 공부를 많이 한다고 꼭 훌륭한 사람이 될까?” 다음으로 많은 아이들의 대…
육아 스트레스가 심한 한 젊은 엄마가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공부 잘했던 언니, 존재만으로도 귀했던 남동생에게 밀려 엄마에게 사랑받지 못했던 서러운 기억들이었다. 하지만 친정 엄마가 기억하는 그녀의 어린 시절은 달랐다. 다른 자녀와 마찬가지로 엄마의 사랑이 가득한 …
초등학교 5학년 남자아이가 자기는 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 “키가 작아서?”라고 물었더니 “키가 작은 것도 있지만 엄마가 항상 키 타령을 하는 게 더 스트레스예요”라고 대답했다. 엄마는 길을 가다가도 “어머, 쟤 키 큰 거 봐라”,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다가도 “우리…
일곱 살 동생이 놀다가 아홉 살 언니가 쓴 안경을 실수로 쳤다. 언니는 너무 아파 악을 쓰면서 운다. 동생이 얼른 “언니, 미안해”라고 사과를 한다. 언니는 대답도 않고 계속 아프다고 운다. 지켜보던 엄마는 큰아이가 빨리 “괜찮아”라고 말해주었으면 싶다. 큰아이는 계속 짜증을 내면서 …
부모 손에 끌려 억지로 진료실을 찾은 중학교 2학년 아이가 의자에 삐딱하게 앉았다. 아이는 연신 “아이 씨”거렸다. 엄마는 나와 아이를 번갈아 보며 안절부절못했다. 아빠는 아이를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며 큰소리로 “야, 야, 똑바로 앉아. 똑바로!” 했다. 나는 부모에게 그냥 두라고 …
민철이(만 9세)가 학교에서 돌아오자 엄마는 숙제부터 시킨다. 오늘 숙제는 글짓기 열 줄. 엄마는 간단히 간식을 만들어 책상 위에 놓아준 후 빨래를 개기 시작했다. 한 30분 정도 지나고 빨래를 정리하며 공책을 보니 아무것도 쓴 게 없다. “너 뭐했어?” 아이는 “아, 연필이 안 보여…
얼마 전 한 엄마가 물었다. “도대체 아이는 얼마 만에 변하나요?” 아무리 제대로 가르쳐주고 또 가르쳐줘도 아이는 매번 똑같다고 했다. 육아는 인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아이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했다. 그런데 평생 안 변하는 어른도 있다. 그나마 아이는 빨리 변하는 편이…
초등학교 5학년 민철이는 요즘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 왠지 불안해져 자꾸만 집으로 가고 싶어진다. 학교에서는 친구들과 눈도 마주치지 못하는데, 남자아이들은 무서워서 자꾸 피하게 된다. 하지만 집에만 가면 난폭한 야수로 돌변한다. 특히 아빠가 뭐라고 한마디만 하면 뭐든 손에 잡히는 대…
유치원에 다녀온 은정이(4)가 엄마에게 뜬금없이 이사를 가자고 한다. 이유를 물으니 같은 반 소은이가 자기를 자꾸 따돌린다는 것이다. 소꿉놀이를 할 때도 끼워주지 않고, 다른 아이들한테 은정이랑 놀지 말라고 귓속말을 한단다. 그래서 오늘도 혼자 놀았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지난번에도 이…
잘 지내다가도 친구의 한마디에 갑자기 화를 내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당연히 화를 내야 하는 상황에도 전혀 화를 못 내는 아이가 있다. 두 아이 모두 감정 발달이 미숙한 경우이다. ‘화’라는 감정은 정도에 따라 세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불편함→기분 나쁨→짜증→불쾌→화→분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