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메디컬 리포트]마약중독자 처벌만 있고 치료는 갈 곳 없다
“‘출구 없는 미로’ 마약! 시작은 곧 파멸입니다.” 경찰청과 마약퇴치운동본부 등에서 올 초부터 시작한 마약 예방 ‘NO EXIT’ 캠페인이다. 마약은 중독성이 강해 단 한 번만 투약해도 헤어 나오기 어려운 특성을 ‘출구 없는 미로’로 표현했다. 필자도 서울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해우…
- 2023-11-02
- 좋아요 개
- 코멘트 개
“‘출구 없는 미로’ 마약! 시작은 곧 파멸입니다.” 경찰청과 마약퇴치운동본부 등에서 올 초부터 시작한 마약 예방 ‘NO EXIT’ 캠페인이다. 마약은 중독성이 강해 단 한 번만 투약해도 헤어 나오기 어려운 특성을 ‘출구 없는 미로’로 표현했다. 필자도 서울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해우…
“국내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는 연간 6만 명이 넘어요. 하지만 이들 중 장기기증자는 연간 1, 2명밖에 안 됩니다. 우리는 뇌사자만 장기기증을 받도록 되어 있는데 선진국에서 다 하는 순환 정지 후 장기기증(DCD)을 이제 논의해야 합니다.” 대학병원에서 10년 넘게 간이식을 집도해 온…
최근 수원지방법원 평택지원은 늦장 대처로 신생아에게 뇌성마비 장애를 입혔다고 산부인과 의사에게 12억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과거에도 이러한 의료사고에 대한 판결이 종종 있었지만 이번에 10억 원이 넘는 배상 판결을 한 개인 의사에게 내린 것이다. 의료계는 이번 건을 분만 인…
“노인들은 아파서 움직이기 힘들다 보니 집에서 치료받는 것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최근 기자는 일본에서도 재택진료가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 지바현 후나바시 시(巿)의 쓰바사 재택의료 클리닉을 방문했다. 재택의료 클리닉은 의사의 왕진과 방문 진료를 중심으로 보는 의원이다. 현재 쓰바사 …
최근 서울에 거주하던 1형 당뇨병을 가진 중학생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대한당뇨병연합에 따르면 저혈당으로 인한 쇼크가 사인이었다. 갑작스러운 사망이 의아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1형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분비가 전혀 안 되기 때문에 혈당의 오르내림이 매우 급격하다. 이 때문에 저혈…
“한국 같은 응급실 ‘뺑뺑이’는 없다. 1시간 이내엔 응급 환자가 조치된다.” 18일 기자가 방문한 일본 도쿄 시부야구 일본적십자사 병원. 하야시 무네히로 응급의학과 센터장은 한국의 응급실 뺑뺑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안타까워했다. 이곳 응급실은 연간 1만 명 이상의 경증, 중증 응급…
지난해 우리나라 의료기기 산업은 3년 연속 대외무역 흑자를 기록하는 등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4월 투자 확대와 해외 시장 진출, 규제 합리화 등을 위한 과제를 총망라한 의료기기 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우리나라 생애주기별 국가검진을 살펴보면 이상한 점이 있다. 영유아 검진, 학교 밖 청소년 건강진단,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 건강검진 등을 책임지고 담당하는 기관은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이다. 하지만 초중고교 학생 건강검진만 유일하게 교육부 소관으로 돼 있다. 즉, 건보공단에서…
“저수가(건강보험으로 병원에 지급되는 진료비)로 유지되는 건강보험의 체계가 한계에 이르렀다.” 의료계는 필수의료 분야에 지원하는 의사들이 줄고 지방 병원들이 의료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이렇게 진단한다. 이러다 의료 체계 붕괴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
최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의료기기 전시회에 다녀왔다. 현장의 많은 부스 중 특히 눈길이 가는 부스가 있었다. 집에 있는 대형 TV를 활용해 비대면 진료(원격진료)를 받는 시범을 보여주는 부스였다. 기자도 체험을 하기 위해 부스에 들어가 소파에 앉아서 대형 TV를 쳐다보며…
최근 지인들과 자전거를 타고 경기 남양주시 능내역 인근을 지나가다가 한 무리의 사람들이 역 근처로 몰려드는 모습을 봤다. 가까이 가 보니 한 여성이 자전거를 타다가 잘못해 계단으로 굴러떨어져 쓰러져 있었다. 그곳에 먼저 도착해 응급처치를 도왔던 최재완 센트럴서울안과 원장에 따르면 심하…
우리나라엔 대략 1000여 가지의 희귀질환이 국가관리대상으로 지정돼 있다. 세계적으로는 희귀질환은 6000∼7000여 가지에 이른다. 희귀질환은 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하는 것부터 생명을 위협하지 않지만 전 생애에 걸쳐 삶을 위협할 정도의 고통과 어려움을 야기하는 질환도 있다. 희…
“주한 교황청대사에게도 간청하는 서신을 보내고 있습니다. 누가 교황청에 아시는 분 없으신가요?” 한국한센복지협회는 최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의 절실한 목소리로 지인들에게 부탁을 하고 있다. 현재 경기 의왕시 원골로에 위치한 한국한센복지협회는 50년간 지켜온 보금자리에서 쫓겨나 갈 …
지난달 17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의 이른 아침, 스님이 지나가는 길마다 찹쌀과 각종 과자, 면류 등 먹을거리를 든 주민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스님들이 들고 있는 공양그릇이 금세 가득 찰 정도였다. 이 중 일부는 스님이 하루 먹을 양식이다. 나머지는 그 지역의 가난한 주민들의 소중한…
‘세 살 비만 여든까지 간다’고 한다. 임상적으로 입증된 말이다. 소아청소년 비만의 80%는 성인 비만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아이들의 과체중이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한동안 원격수업으로 집, 학원, 독서실 등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
최근 뇌혈관 질환 취재를 위해 경북 포항시에 있는 한 병원에 간 적이 있다. 그 동네엔 ‘폭탄주 이모’가 운영하는 식당이 있다고 했다. 몇 년 전 소주와 맥주를 눈길이 가게 섞어 이른바 폭탄주를 만드는 동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유명해진 사람이다. 요즘도 그 식당을 찾는 사람이 꽤 많다고…
외국계 제약사의 항암제 신약이나 희귀난치성 질환의 최신 치료제가 국내에 들어온 후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가 이용하기까지는 얼마나 걸릴까? 정답은 ‘평균 2년’이다. 한시가 급한 환자에게는 매우 긴 시간이다. 그런데 환자단체와 다국적 제약사 중심으로 앞으로는 해외 신약 등의 국내 이용에…
이태원 핼러윈 참사는 국내 재난응급의료체계를 다시 돌이켜 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4년 세월호 사건 이후 재난이 발생하면 이에 대응하는 재난응급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태원 참사는 응급대처가 늦었다. 환자 이송도 우왕좌왕했다. 심지어 참사 현장 인근에…
20대 A 씨는 아르바이트 등으로 모은 돈으로 2019년 카페를 창업했다. 그러나 이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카페 매출이 급감했다. 반면 창업을 준비하며 받은 대출금과 임차료, 전기·수도요금 등 지출은 그대로였다. 그는 카페 유지를 위해 고금리 대출까지 받…
중년의 의사나 지인들은 만나면 나오는 주된 주제가 건강이다. 건강 이야기를 나눌 때면 혈당이 높거나 당뇨병 진단을 받아 약을 복용하는 사람이 유독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실제로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가 600만 명(2020년 기준)을 넘어섰다. 대한당뇨병학회는 10년 전인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