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마니아들이 많이 쓰는 ‘테이핑’…붙이면 정말 효과 있을까? [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10일 14시 00분


유지성 OSK 아웃도어스포츠코리아 대표는 테이핑을 잘 활용해 250km 고비사막마라톤을 즐겁게 완주했다. 5년 전엔 테이핑을 했지만 제대로 알지 못해 효과를 보지 못했지만 이번엔 테이핑 1급 자격증을 타고 제대로 테이핑을 해 힘들지 않게 완주했단다. 유지성 대표 제공
유지성 OSK 아웃도어스포츠코리아 대표는 테이핑을 잘 활용해 250km 고비사막마라톤을 즐겁게 완주했다. 5년 전엔 테이핑을 했지만 제대로 알지 못해 효과를 보지 못했지만 이번엔 테이핑 1급 자격증을 타고 제대로 테이핑을 해 힘들지 않게 완주했단다. 유지성 대표 제공
국내 ‘사막마라톤의 선구자’ 유지성 유지성 OSK 아웃도어스포츠코리아 대표(48)는 7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6박7일간 250km를 달리는 고비사막마라톤을 5년 만에 완주하며 테이핑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5년 전엔 테이핑을 했지만 제대로 하지 못해 중간에 관절과 근육 통증으로 완주를 못할 정도였다. 간신히 참고 완주는 했지만 고통스러웠다. 이번엔 테이핑 1급 자격증을 획득하고 제대로 테이핑 했더니 너무 즐겁게 레이스를 마쳤다”고 했다.

엘리트 및 마스터스 마라톤대회, 축구, 농구 등 각종 스포츠 대회 때마다 볼 수 있는 장면이 하나 있다. 무릎은 물론 허벅지, 장딴지, 발목, 그리고 팔에까지 테이핑을 한 참가자 및 선수들이다. “뭘 저렇게 붙이고 다닐까?” “저런다고 달라질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지만 효율적인 운동수행과 부상 예방에 아주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00세 시대를 맞아 평생 즐겁고 건강하게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습관화된 운동도 중요하지만 각종 보조기구도 잘 사용하면 더 효율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다. 김용권 전주대 운동처방학과 객원교수(전주본병원 본스포츠재활병원 대표)는 “요즘 근육에 테이핑해서 관절을 잡아주는 테이프 등 다양한 운동보조기구가 발달했다. 잘 활용하면 기록 단축 등 운동 능력을 돕고 부상도 방지한다”고 말했다.

엘리트 및 마스터스 스포츠 마니아들이 가장 많이 쓰는 게 테이핑이다. 근육에 붙여서 관절을 잡아주는 역할로 신체활동을 보조해주는 테이핑은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유지성 OSK 아웃도어스포츠코리아 대표는 테이핑을 잘 활용해 250km 고비사막마라톤을 즐겁게 완주했다. 5년 전엔 테이핑을 했지만 제대로 알지 못해 효과를 보지 못했지만 이번엔 테이핑 1급 자격증을 타고 제대로 테이핑을 해 힘들지 않게 완주했단다. 유지성 대표 제공
유지성 OSK 아웃도어스포츠코리아 대표는 테이핑을 잘 활용해 250km 고비사막마라톤을 즐겁게 완주했다. 5년 전엔 테이핑을 했지만 제대로 알지 못해 효과를 보지 못했지만 이번엔 테이핑 1급 자격증을 타고 제대로 테이핑을 해 힘들지 않게 완주했단다. 유지성 대표 제공
가장 일반적인 게 스포츠 테이핑이다. 접착성과 신축성 있는 테이프를 관절이나 근육에 부착해 관절 및 근 부상을 예방한다. 테이핑을 하면 근육이 한계 이상으로 수축하거나 이완하는 것을 막아준다. 관절이 좋지 않는 사람들에겐 근육 위에서 다시 한번 잡아주는 효과가 있어 통증 및 부상을 막아준다. 다양한 브랜드의 테이프가 나와 있는데 최근엔 강한 탄성으로 운동능력을 극대화 시키는 쪽으로 발전됐다. 유지성 대표는 최근 개발된 곤텍스(Gontex)를 잘 활용해 250km의 사막을 즐겁게 완주했다. 그는 “달리면서 무릎과 다리, 고관절, 장경인대 등에 통증을 느끼는 참가자들에게 테이핑 해줘서 다 완주시켰다”고 말했다.

키네시오 테이핑도 있다. 근육에 붙이면 근 통증 막아주는 효과를 낸다. 일본에서 개발된 것인데 피부에 붙이면 피부를 들어올려 혈관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 그럼 피부 아래 고여 있던 조직액이나 내출액 등이 빨리 배출되고 혈액이나 림프액의 흐름이 원활하게 돼 통증이 완화된다. 근육이 뭉칠 때 붙이면 통증이 완화된다. 동전 파스와 같은 효과를 본다.

바이오튜브 제공
바이오튜브 제공
최근엔 속칭 ‘입는 테이핑’도 나왔다. 테이핑은 뜯었다 붙였다 해야 하지만 입는 테이핑은 토시처럼 착용을 해 근육을 압박한다. 일명 종아리 밴드로 불리는 바이오튜브는 축구와 배구, 배드민턴 등을 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축구 스타킹처럼 전부를 압박하는 게 아니라 스포츠과학적 원리에 따라 근육만을 압박한다. 바이오튜브보다 더 세밀한 제품도 있다. 에너스킨으로 하체는 물론 팔, 팔목 등 신체 일부분 물론 상체, 하체 등 신체 전체를 감싸는 제품도 나와 있다.

에네스킨 제공
에네스킨 제공
김용권 교수는 “운동을 쉬지 않고 즐기려면 부상을 예방해야 한다. 테이핑을 포함해 입는 테이핑 등을 잘 활용하면 운동 수행능력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부상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단 테이핑은 제대로 해야 한다. 제대로 된 테이핑 방법으로 해야 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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