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스마트폰 사용 잦은 백내장 환자 치료 시 고려점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6일 09시 36분


리뉴서울안과 김명준 대표원장

눈 건강은 오복(五福) 중 하나로 불릴 만큼 중요하다. 눈을 통해 얻는 시각 정보는 일상생활을 수행하는데 가장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눈도 함께 늙기 때문에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노안, 백내장 등 눈 건강을 위협하는 증상들이 나타나며, 이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지고 안전사고의 위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노안이나 백내장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에 방문하여 질환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적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안은 가까운 거리의 물체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물체를 좀 더 멀리 두고 바라봐야 초점이 잘 맞는다. 만약 스마트폰을 볼 때 점점 더 팔을 멀리 뻗고 목을 뒤로 빼는 습관이 생겼다면 노안 발생을 의심할 수 있다. 백내장은 노안과 달리 가까운 거리, 먼 거리에 있는 대상이 모두 흐릿하게 보인다. 보통 노안은 돋보기를 착용해 교정하고, 백내장은 눈 속에서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한 후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로 치료한다.

노안과 백내장이 동시에 발생한 경우에는 두 가지 치료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첫째, 단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로 먼 거리 시력을 교정하고, 근거리 시력은 돋보기 안경으로 교정하는 방법, 둘째, 원거리, 근거리 시력 모두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이용한 노안 백내장 수술로써 교정하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편의성, 외모 관리 측면에서 돋보기 안경 착용을 원하지 않는 백내장 환자들의 ‘노안 백내장 수술’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또한 일상생활에 스마트폰이 밀접해지면서 돋보기 안경 없이 스마트폰을 더 가까이, 선명하게 보고 싶어하는 환자 요구가 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노안 백내장 수술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 ‘33cm 근거리 시력 개선’이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눈과 스마트폰 사이의 평균 거리는 약 33cm 정도이다. 실제로 진료를 하다 보면 수술 후 돋보기 안경 없이 유튜브 영상의 자막이나 문자 메시지를 잘 보고 싶다는 환자들을 자주 만나는데, 이러한 환자들의 수술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33cm 근거리 시력 확보가 중요하다.

현대 백내장 환자들의 근거리 시력 요구가 늘어나면서 노안 백내장 수술용 인공수정체 기술도 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근거리부터 먼 거리까지 시력이 고루 잘 보이면서, 특히 33cm 근거리에서도 물체가 선명하게 보이는 노안 백내장 수술용 인공수정체가 개발되기도 했다. 스마트폰 사용이 잦으면서, 돋보기 안경 없이 골프, 등산, 수영, 운전, 여행 등의 여가 생활을 자유롭게 누리고 싶어 하는 백내장 환자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노안 백내장 수술용 인공수정체가 백내장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맞지만, 모든 환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환자의 눈 상태, 평소 라이프 스타일 및 주 사용 시력, 안질환 동반 여부 등 다양한 요인이 고려되어야 한다. 노안 백내장 수술을 염두에 둔 환자라면, 안과 전문의에게 일상생활에서 주로 하는 활동, 평소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 등을 상세히 이야기하고 본인에게 가장 적절한 인공수정체를 결정하는 것이 수술 후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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