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상처가 났을 때 응급실에서 실과 바늘로 꿰매는 대신 그냥 ‘스카치 테이프’처럼 상처 부위에 붙이면 상처가 봉합되고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꿰맨 자국 없이 상처 부위의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의료기기가 나왔다. 의료기기 업체인 서지너스가 만든 ‘스킨클로저’다. 서지너스 전성근 대표는 최근 라이나전성기재단에서 국내 최초로 50+세대를 위해 제정한 상인 ‘라이나50+어워즈’ 제5회 창의혁신상을 수상했다. 전 대표를 만나 자세히 이야기해 봤다.
―서지너스는 어떤 회사인가.
“‘수술’이라는 뜻의 ‘서저리(sursery)’에서 서지를 따왔다. 그리고 너스가 독일어로 개념 정신 이런 뜻이 있다. 수술하는 데 도움을 주는 그런 제품들을 다양하게 만드는 회사다.” ―스킨클로저가 반창고처럼 생겼다.
“누구나 쉽게 붙일 수 있는 날개 달린 반창고다. 상처가 나면 상처를 중간에 두고 양옆에 있는 날개 손잡이를 잡아당겨서 봉합하는 방식이다. 바늘과 실 없이 상처를 봉합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바늘하고 실로 꿰매면 흉터가 남고 통증도 심하다. 감염의 문제도 생길 수 있다. 스킨클로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이다.”
―기존에도 유사한 제품이 있었다. 어떤 차이가 있나.
“스킨 본드라고 불리는 제품이 시중에 나와 있다. 그런데 그런 제품은 화학적인 성분으로 만들었다. 주로 인공관절 등의 수술을 한 뒤에 수술 부위에 사용한다. 인공관절 수술 뒤에 대부분 재활 치료를 많이 하는데, 재활 운동을 할 때 압력이 관절 부위에 많이 걸리기 때문에 본드를 사용해서 봉합하면 본드가 잘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스킨클로저는 그런 단점을 보완했다.”
―기존보다 단단하게 붙는 비결은 무엇인가.
“상처 부위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당겨지는 압력이 5 대 5로 같도록 만들었다. 만약 한쪽으로만 당겨지면 상처 부위가 벌어져 흉터가 많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시중에 나온 비슷한 제품은 수술 자국이 가운데에 있으면 한쪽에 있는 피부만 잡아당겨서 봉합을 하기 때문에 봉합한 후 상처가 벌어져 환자가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들에게도 제품을 기증했다는데….
“그렇다.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굉장히 마음이 아팠다.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해서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통해 지원했다. 전쟁 중에 상처가 나면 잘 꿰매야 하는데 그럴 여유가 없을 것이다. 저희 제품을 사용해 빠르게 봉합하고 차후에 다시 응급처치를 받거나 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제품이 됐으면 좋겠다.”
―주로 어느 과에서 많이 사용하나.
“수술 부위에 많이 사용한다. 요즘은 내시경 수술을 많이 하기 때문에 그 부위에 간단히 사용할 수 있다. 이 외에 인공관절 수술, 일반 골절수술에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제왕절개 수술에서도 사용되지만 우리나라는 포괄 수가제로 묶여 있어 병원에서 이 제품을 사용하면 추가로 건강급여를 받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아직은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사용하는 제품으로 개발돼 사용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가정용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제품을 만들고 있다. 등산 등 운동을 하다가 다쳤을 때 응급용으로 상처 소독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일종의 키트 형식으로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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