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통이 있을 때 통증 완화를 목적으로 사용하는 파스는 경구용 진통제의 속쓰림 같은 부작용이 없는 것이 큰 장점이다. 하지만 최근 유튜브와 블로그 등 인터넷을 중심으로 잘못된 파스 사용방법이 퍼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파스는 외용 첩부제로 독일어 파스타(Pasta)에서 유래했다. 이탈리아 음식인 파스타와 어원이 같다. 원래 반죽이라는 뜻이지만 ‘붙이다’는 의미가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진통이나 치료 효과를 내는 약물이 발린 접착면을 몸에 부착하면 삼투압 원리로 약 성분이 흡수된다.
오인석 솔약국 약사는 “최근 인터넷을 보면 팔목이 시큰거리면 파스를 손목 안쪽에 붙이고 어깨가 아프면 어깨 아래에 붙이라는 등의 정보가 퍼지고 있는데 이것은 모두 잘못된 것”이라며 “일반의약품으로 판매하는 파스는 국소 자극제로 파스를 붙인 부위에만 국소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파스도 의약품이기 때문에 정해진 용법·용량과 사용방법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부분의 파스는 ‘약면의 박리지를 떼어낸 후 환부(아픈 부위)에 1일 2회 부착한다’고 안내돼 있다. 파스는 통증 부위에 약물이 흡수되는 원리이기 때문이다. 연고처럼 펴 바르는 겔 형태의 파스도 마찬가지. 무릎이 쑤실 때도 인터넷에서 알려진 것처럼 무릎 뒤 오금이 아니라 통증 부위에 바로 부착·도포해야 한다. 목 뒤, 어깨, 팔꿈치, 허리, 발목 등 부위에 상관없다. 파스의 약물은 피부를 통해 약효가 나타나기 때문에 통증 부위의 반대편, 즉 무릎이 아픈데 오금에 붙이면 약효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오 약사는 “아픈 부위가 아닌 반대쪽에 붙여 효과를 나타내려면 혈액순환을 통한 전신 작용이 일어나야 한다”며 “하지만 붙이는 파스는 진피층에만 흡수되는 진통 완화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혹여 특정 부위가 아닌 전신 통증이 나타난다면 파스가 아닌, 경구용 소염 진통제를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움직임이 많은 관절 부위에 파스를 붙일 때는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무릎은 관절의 움직임이 많은 부위이기 때문에 잘못하면 떨어지기 쉽다. 파스의 사용설명서에는 ‘무릎에 붙일 때는 45도 각도로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부착하고 다시 부착할 때는 접착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처음 붙일 때 환부(질환 부위)에 정확하게 부착’하라고 표기됐다. 오 약사는 “무릎이나 발목처럼 관절이 펴지고 접히는 곳은 관절을 최대한 편 상태에서 부착하면 구부렸을 때 주름이 져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붙이는 방법만큼 파스 선택도 중요하다. 파스는 일시적인 진통 효과만 있는 것과 소염진통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뉜다. 파스를 부치면 화끈한 느낌이 있어 치료가 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는 멘톨 성분 때문으로 약효와는 상관없다. 염증으로 인한 관절염이나 근육통은 소염효과가 있는 파스를 선택해야 한다. 또 피부에 바로 접촉하므로 피부가 민감하거나 피부 질환이 있는 부위는 피하고 발진이나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 약의 사용을 즉각 중지하고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파스를 구매하는 곳도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약사법상 의약품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약국과 일부 편의점에서만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은 ‘파스’라는 이름이 붙었어도 치료 보조용이거나 가공처리제품일 뿐 의약품이 아니라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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