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의 첫 PC ‘애플-1’ 시제품 9억원에 낙찰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23일 03시 00분


1970년대 중반 시연용으로 제작
케이스 없이 회로기판만 덩그러니
경매주관사 “성배같은 작품”

18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 경매에서 약 9억 원에 낙찰된 ‘애플-1’ 시제품. 보스턴=AP 뉴시스
18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 경매에서 약 9억 원에 낙찰된 ‘애플-1’ 시제품. 보스턴=AP 뉴시스
애플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처음으로 만든 개인용 컴퓨터 ‘애플-1’ 시제품이 경매에서 67만7196달러(약 9억731만 원)에 낙찰됐다. 경매를 주관한 미국 RR옥션은 “잡스와 애플의 여러 기념품 중 성배(聖杯) 같은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21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18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경매에서 애플-1 시제품 한 대가 익명의 수집가에게 팔렸다. 이 시제품은 1970년대 중반 잡스가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컴퓨터 판매점 바이트숍 주인 폴 테럴에게 애플-1 작동을 시연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워즈니악이 설계했고 잡스는 판매를 담당했다. 두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부품을 납땜하는 식으로 제작했다.

잡스는 이 시제품을 애플 창고에 보관하다가 약 30년 전, 이번 경매 직전까지의 소유주에게 넘겼다. 이후 시제품은 행방이 묘연해 분실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애플-1 전문가 코리 코언은 “진품이 확실하다”며 13쪽 분량의 공증 보고서를 작성했다. 테럴이 1976년에 찍은 시제품 사진과도 외양이 일치한다.

RR옥션이 공개한 애플-1 시제품 모습은 현재 컴퓨터와는 매우 다르다. 모니터 키보드 케이스도 없이 각종 칩이 집적된 회로기판만 덩그러니 있다. 약 50년 전에는 이 기판에 키보드와 모니터를 연결해 사용했다. 당시 애플-1 가격은 약 600달러로 200여 대가 제작, 판매됐다. 보비 리빙스턴 RR옥션 부사장은 “이 시제품 없이는 애플-1이 태어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잡스 첫 pc#애플-1#시연용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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