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적도 고리… 목성의 맨얼굴 찍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24일 03시 00분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포착
남-북극 상층 대기 오로라 뚜렷
목성 빛 100만분의 1 밝기 고리
위성 아말테아-아드라스테아 관측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이 7월 27일 포착한 목성 사진을 가공을 거쳐 공개했다. 목성의 고리와 위성들이 함께 보인다. NASA 제공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이 7월 27일 포착한 목성 사진을 가공을 거쳐 공개했다. 목성의 고리와 위성들이 함께 보인다. NASA 제공
인류 역사상 가장 크고 강력한 차세대 우주망원경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이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인 목성의 모습을 생생히 포착했다. 목성의 원형을 둘러싼 선명한 푸른빛은 목성의 대기인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22일(현지 시간) 공개한 JWST의 촬영 사진에는 목성 남·북극 대기 위에 형성된 오로라와 적도 주변의 고리, 작은 위성 등이 담겼다. 지금까지 보던 목성 사진과 색이 다르다. 적색, 황록색, 청색 등 3개의 특수 적외선 필터를 가진 JWST의 근적외선카메라(NIRCam)로 촬영한 것을 가시광 영역에 맞게 파장이 긴 것은 적색, 짧은 것은 청색으로 보이게 손봤다.

목성만 포착한 이미지에서는 목성 남·북극 상층 대기까지 뻗은 오로라가 붉게 표시됐다. 오로라는 우주에서 날아온 고에너지 입자가 천체의 자기장을 따라 흐르다가 대기권의 입자와 충돌하면서 빛을 내는 현상이다. 오로라 주변의 황록색 연무와 그 아래 더 깊이 있는 구름에 반사되는 빛은 청색으로 표시됐다.

이 밖에 목성 빛의 100만분의 1밖에 안 되는 희미한 고리, 고리 맨 왼쪽 가장자리의 목성의 위성 ‘아말테아’와 ‘아드라스테아’도 관측됐다. 목성은 10개의 위성이 있지만 크기가 작아 크기가 큰 ‘이오’를 제외하곤 연구가 힘들었다.

JWST가 포착해 지구로 전송하는 데이터는 이미지가 아닌 빛 광도에 대한 것이다. 빛 광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과학자들이 가공해 사진으로 만든다. 이번 사진을 가공한 임커 더파터르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행성천문학과 교수는 “솔직히 이처럼 선명한 이미지를 기대하지 않았다”면서 “한 이미지에서 목성의 자세한 특징과 함께 고리와 작은 위성, 은하까지 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로 놀랍다”고 말했다.

JWST는 지난해 12월 25일 발사된 뒤 지구에서 150만 km 떨어진 ‘제2라그랑주점’에 자리를 잡았다. 별의 생성과 소멸, 은하의 진화 등을 보여주는 ‘첫 빛’ 이미지를 보내온 데 이어 본격적인 과학 관측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목성#오로라#적도 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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