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둘레가 1인치(약 2.5cm) 늘어날 때마다 심부전 위험이 11%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데일리메일 등 현지 매체는 28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과도한 복부 지방이 심부전 위험을 높인다고 보도했다. 심부전은 심장의 구조적 또는 기능적 이상으로 전신에 충분한 혈류를 보내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13년 동안 추적 관찰한 40~70세 영국인 43만 명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허리 사이즈가 1인치 늘어날수록 심부전 위험이 11% 증가했고, 심장마비나 뇌졸중 같은 심장 질환의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수석 연구원은 “복부 장기 주변에 있는 지방이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염증성 인자를 많이 포함하고 있다”면서 심장 건강을 확인하기 위해 매년 자신의 허리 사이즈를 측정할 것을 권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인 3명 중 2명은 과체중 또는 비만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성인 10명 가운데 4명이 비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 3월 통계청이 발간한 ‘국민 삶의 질 2021년 보고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 만 19세 이상 인구의 비만율은 38.3%로, 전년 대비 4.5%포인트 증가했다.
미국 건강 매체 잇 디스 낫 댓(Eat This Not That)에 따르면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Cleveland Clinic)의 데이비드 크릴 박사는 복부 지방을 줄이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지방 단백질, 많은 야채, 적당량의 과일, 적당량의 전곡류 및 저지방 유제품을 섭취하는 것은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데이비드 크릴 박사는 윗몸일으키기 등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복부 지방을 빼보라고 조언했다.
한편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의 이번 연구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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